메뉴 건너뛰기

‘탄핵 반대’ 전한길씨 등 잇단 초청
‘아스팔트 우파’와 밀착한 행보 지적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왼쪽부터), 윤상현 의원,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 나경원 의원이 1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자유연대 국민대토론회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내 반탄파(탄핵 반대파) 의원들이 ‘아스팔트 우파’ 인사들에게 국회 문을 열어주고 있다. 탄핵 반대 집회에서 ‘스타’가 된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를 국회로 잇따라 초청하는 등 장외 보수세력과의 밀착을 강화하려는 것이다. 야당이 직접 거리로 나서 천막정치를 펴고 있다면 여당은 보수 광장의 불을 국회로 댕기는 모양새다. 여권 일각에선 “강성 보수 눈치만 보다가 중도층 확장은 요원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보수 성향 시민단체인 미래자유연대는 19일 국회에서 ‘글로벌 체제전쟁, 대한민국은 어디로’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김기현 나경원 윤상현 추경호 의원 등 국민의힘 의원 20여명이 참석했다. 전씨는 격려사를 요청받아 이 자리에 함께했다.

전씨는 “윤석열 대통령은 법에 따라 탄핵이 각하되거나 기각돼서 직무 복귀를 해야 한다”며 “그래서 무너져 있는 정치·경제·사회를 되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씨는 약 17분간 발언하면서 수차례 여당 의원들의 박수를 받았다. 그는 지난 12일에도 강승규 의원이 주최한 국회 토론회에 기조강연자로 나섰다.

이날 행사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광장의 보수 시민단체들과 연대하겠다는 뜻을 적극 밝혔다. 토론회를 공동주최한 강민국 의원은 “미래자유연대는 광장의 외침과 제도권의 정치를 연결하는 플랫폼 역할을 한다”고 소개했다. 김기현 의원은 “우파 시민단체들이 앞장서주신 것은 우리가 가진 많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기댈 수 있는 큰 희망이고 큰 언덕”이라고 말했다. 나경원 의원은 “계몽령이란 단어를 가르쳐준 전한길 강사에게 감사드린다”며 “(보수가) 다시 한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보수 시민단체 연대인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 체제 수호를 위한 천만 대한인 대연합’도 최근 김민전 의원실 주선으로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반탄을 주장하며 분신한 시민들을 ‘애국열사’로 부르고 치켜세웠다.

한 영남권 여당 의원은 “보수층 결집에 있어 전씨의 공은 분명히 크다”면서도 “전씨와 당이 지금처럼 밀착하면 중도층 확장은 물 건너가지 않겠느냐. 조기 대선 시 ‘모드 전환’이 불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민주주의가 몰락하는 신호 중 하나는 정치인들이 정치적 이익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이라며 “전씨를 국회로 부르는 것은 여당 주류 인사들이 당권을 공고히 하는 데 도움되기 때문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국민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6403 비트코인, 美 기준금리 동결에 5% 상승…8만6000달러대서 거래 랭크뉴스 2025.03.20
46402 "'통영 굴' 절대 먹지 말라" 美서 판매 중단에 회수 조치까지…무슨 일? 랭크뉴스 2025.03.20
46401 [단독] 카메라 200대 설치해보니···막힌 ASF 울타리에 산양은 발길을 돌렸다 랭크뉴스 2025.03.20
46400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포로 175명씩 상호 교환 랭크뉴스 2025.03.20
46399 광장의 말들 기록한 ‘말빛’…최소한의 존엄 간절함 가득했다 랭크뉴스 2025.03.20
46398 젠슨 황 "엔비디아, AI 칩 아닌 인프라 기업… 삼성 HBM3E 납품 예상" [GTC 2025] 랭크뉴스 2025.03.20
46397 [금융포커스] ‘한국형 톤틴연금’ 오래 살면 더 받는다는데 실효성 ‘글쎄’ 랭크뉴스 2025.03.20
46396 트럼프, 젤렌스키와 통화…우크라 최대 원전 ‘미국 소유’ 제안 랭크뉴스 2025.03.20
46395 한국 국가총부채 6200조원 넘었다···나랏빚 1년 새 12% 급증 랭크뉴스 2025.03.20
46394 8일 체류가 9개월로… 발 묶였던 美우주비행사 무사귀환 랭크뉴스 2025.03.20
46393 美, 기준금리 4.25~4.50%로 동결… 연내 2회 인하 시사 랭크뉴스 2025.03.20
46392 트럼프, 또 장사꾼 본색 "우크라 원전, 美에 달라"[이태규의 워싱턴 플레이북] 랭크뉴스 2025.03.20
46391 여권, ‘윤 탄핵’ 각하 궤변…법조계 “기각 불가하니 소송요건 트집” 랭크뉴스 2025.03.20
46390 "지하철서 문화 충격"…숙대 첫 우크라 유학생의 서울살이 랭크뉴스 2025.03.20
46389 이재명, 오늘 이재용 만난다···청년 사회진출 지원 등 논의 랭크뉴스 2025.03.20
46388 “생명의 은인 잊지 않아”…야생 수달의 우정 [잇슈 SNS] 랭크뉴스 2025.03.20
46387 이하늬·유연석 이어 이준기 ‘9억 세금’ 추징…“탈세 아냐” 랭크뉴스 2025.03.20
46386 파티 즐기러 지붕 위에 올랐다가 ‘와르르’ [잇슈 SNS] 랭크뉴스 2025.03.20
46385 "윤석열 대통령 만세" 분신한 70대 지지자 끝내 사망 랭크뉴스 2025.03.20
46384 거제 조선소에 6만명 '북적'…3년새 임금도 2000만원 올랐다 [biz-플러스] 랭크뉴스 2025.0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