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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특수단 김성훈 경호차장 신청서에 적시
체포영장 집행 저지 때 총기 사용 검토 정황
“이재명 쏘고 나도 죽고 싶다” 취지 발언도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공수처의 2차 체포영장 집행이 임박한 지난 1월 12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헬멧과 전술복 등을 착용한 경호처 관계자들이 경내를 살펴보고 있다. 성동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월 체포됐을 당시 김건희 여사가 총기 사용을 언급하며 대통령경호처 직원들을 질책한 정황을 경찰이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19일 MBC 보도와 경찰 등에 따르면,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은 윤 대통령 체포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 김성훈 경호처 차장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서에 김 여사가 “총 갖고 다니면 뭐하냐, 그런 거 막으라고 가지고 다니는 건데”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내용을 포함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는 지난 1월15일 윤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체포된 이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관저에 머물면서 경호처 직원에게 이 같은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는 1차 체포영장 집행 실패 이후 2차 체포영장이 이뤄졌을 때다. 1차와 달리 2차 집행 때는 경호처의 별다른 저항이 없었는데, 이를 질책하는 발언이라는 것이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부터 윤 대통령이 체포되는 일련의 과정에서 김 여사의 반응이 전해진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는 이런 발언을 하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언급했다. 김 여사는 “이재명 대표를 쏘고 나도 죽고 싶다”는 취지의 얘기도 했는데, 특수단은 이 발언을 들은 경호처 직원으로부터 진술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건희 여사가 지난해 10월9일 오전 싱가포르의 샹그릴라 호텔에 참석해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김 여사의 발언은 윤 대통령 체포를 전후해 총기 사용이 검토됐다는 간접적인 정황 중 하나로 보인다. 총기 사용을 시도했다는 의혹은 이전에도 나왔다. 앞서 특수단은 윤 대통령이 체포되기 전 김 차장 등 경호처 간부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총을 쏠 수는 없냐”고 물었고 김 차장이 “알겠습니다”라고 답변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김 차장과 함께 자신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 방해를 주도한 혐의로 입건된 상태다.

또 김 차장과 함께 윤 대통령 체포 방해를 주도한 이광우 경호본부장은 1차 체포영장 집행이 실패로 돌아간 이후 직원들에게 MP7 기관단총과 실탄을 관저로 옮겨두고 “(관저) 제2정문이 뚫린다면 기관총을 들고 뛰어나가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 본부장은 윤 대통령 체포가 아닌 시위대에 대비하기 위함이라고 해명했다. 이 본부장은 “진보·노동단체가 시위대가 관저로 쳐들어온다는 보고를 받고 대비하려던 것”이라고 했다. 김 차장 역시 “기관총은 평시에도 관저에 배치한다”고 밝혔다.

김 차장과 이 본부장은 윤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졌으며 비상계엄 선포 전 이미 계엄령이 발표될 것을 알았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김 차장은 비상계엄 선포 전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보안전화인 비화폰을 지급한 것으로 전해졌고, 이 본부장은 비상계엄 선포 당일 국무위원보다 이른 시간에 인공지능(AI) 서비스 챗GPT에 계엄령·계엄선포·국회해산을 검색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본부장은 “포렌식 과정에서 시간 오차가 발생한 경우”라며 “비상계엄 발표를 TV를 보고 알고 이후 검색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특수단 관계자는 김 여사의 발언에 대해 묻는 질문에 “구속영장 서류에 기재된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차장과 이 본부장에 대한 구속영장 심사는 오는 21일 오전 10시30분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린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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