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왼쪽부터)김기현·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1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강민국 의원실 주최로 열린 미래자유연대 국민대토론회에 참석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한수빈 기자


국민의힘 ‘맹윤(맹렬한 친윤석열계)’ 의원들이 19일 탄핵 불복 의지를 보이는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와 같은 행사에 참석해 “계몽령을 가르쳐줘 감사하다” “주적은 좌파 사법부” 등의 발언을 내놨다. 헌재를 압박하는 막판 총력전을 벌이는 모습이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이 이날 국회에서 주최한 ‘미래자유연대 국민 대토론회’에는 전씨가 초청됐다. 전씨는 12·3 비상계엄을 ‘계몽령’으로 표현하고 탄핵반대 집회에서 부정선거론, 탄핵 각하론을 펴며 ‘극우 스피커’로 자리잡은 인사다. 전씨는 격려사에서 “내란죄를 빼고 심리가 됐으니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려면 그냥 각하”라며 “국민들이 바라는 건 빨리 윤 대통령이 직무에 복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씨 발언에 객석에서 박수가 쏟아졌다.

이 토론회에는 추경호·김기현·나경원·윤상현·윤재옥·권영진·이인선·강명구·서천호·성일종·김장겸·최수진·박덕흠·이종욱·최은석·강민국·김승수·김성원 등 탄핵 반대파 의원들이 대거 모습을 드러냈다. 나경원 의원은 격려사에서 “우리에게 ‘계몽령’이라는 단어를 가르쳐 준 전한길 강사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기현 의원은 “이번 주에는 대통령이 직무에 복귀해 대한민국 정체성이 회복해나갈 수 있도록 힘을 모으자”고 말했다.

색깔론과 음모론도 제기했다. 나 의원은 “(탄핵에 찬성하는) 더불어민주당의 시위를 보면 민주노총 간첩단 수사기록에 있는 북한 지령문 구호와 같다”고 주장했다. 윤상현 의원은 “우리의 주적은 좌파 사법부·부정부패 선관위·종북 카르텔”이라고 말했다. 김기현 의원은 이날 SNS에서 윤 대통령 파면 요구 시국선언에 창원간첩단 사건 핵심 인물이 참여했다며 “대통령 탄핵에 불순한 세력이 개입해 있다는 국민적 의구심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탄핵 각하·기각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당 지도부의 승복 입장에 선을 긋는 반응도 나왔다. 유상범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헌재 결정이 예상보다 지연되는 것을 두고 “현 상황이라면 기각이나 각하가 될 수밖에 없는 구조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출신인 강승규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양당 지도부의 승복 메시지에 대해 “크게 의미가 없다”며 “국민들이 헌재 결정에 전혀 만족을 못하는데 자제하라고 그게 되겠나”라고 말했다.

헌재와 야당과의 유착 의혹을 제기하며 헌재 흔들기도 이어갔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민주당이 선동적인 언어를 사용해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을 강요하는 것은 헌재로부터 어떤 정보를 입수한 것이 아닌가 추측한다”고 말했다. 신동욱 수석대변인도 이날 채널A 유튜브에서 “민주당은 (선고를) 빨리 해야 된다는 정보가 있느냐”며 “헌법재판관들이 알려주는 게 아닌가하는 의심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6265 EU, 내달부터 철강 수입량 15% 감축…韓도 영향 랭크뉴스 2025.03.19
46264 5세대 실손보험, 중증 질환 중심으로…의개특위 2차 실행방안 발표 랭크뉴스 2025.03.19
46263 인사처 “선관위 ‘특혜 채용’ 고위직 자녀 임용 취소 가능” 랭크뉴스 2025.03.19
46262 [속보] EU, 내달부터 철강 수입량 15% 감축…韓도 영향 랭크뉴스 2025.03.19
46261 EU 무기 공동조달 238조, 제3국에도 개방…韓수혜 쉽지 않을듯 랭크뉴스 2025.03.19
46260 이어지는 '시국선언·밤샘농성'‥"파면 촉구" 총집결 랭크뉴스 2025.03.19
46259 [심판임박] 최상목에 건넨 '비상입법기구' 문건‥'전두환 독재' 꿈꿨나 랭크뉴스 2025.03.19
46258 고개만 숙이고, 소신 안 굽힌 오세훈 랭크뉴스 2025.03.19
46257 ‘집값 통제용’ 오락가락 토허제…“혼란만 키워” 랭크뉴스 2025.03.19
46256 여야 연금개혁안 ‘잠정 합의’…지도부 추인받으면 20일 본회의 처리 랭크뉴스 2025.03.19
46255 ‘갭투자’ 급증에 백기 선언…혼선 자초한 서울시 랭크뉴스 2025.03.19
46254 “야유회 같던 한국 집회”… 대만 여배우 향한 악플 왜? 랭크뉴스 2025.03.19
46253 "베트남 다녀온 뒤 감염" 벌써 6명 확진…전세계 들끓는 이 질병 랭크뉴스 2025.03.19
46252 “난 학교 문턱도 못 밟았지만 학생들 맘껏 공부할 수 있기를”…80대 할머니, 고향 충남대에 40억 기부 랭크뉴스 2025.03.19
46251 작년 12월 시신보관 '영현백' 3000개 구입…軍 "계엄과 무관" 랭크뉴스 2025.03.19
46250 40개대 총장 “의대생 휴학계 반려… 유급·제적 원칙대로” 랭크뉴스 2025.03.19
46249 “드디어 집에 간다”…눈사태 고립 백여 명 17시간 만에 귀가 랭크뉴스 2025.03.19
46248 러, 양보 없이 시간 벌기 성공…“사실상 무늬만 휴전” 랭크뉴스 2025.03.19
46247 ‘오남용 우려’ 비급여 의료, 건보 관리 받는다 랭크뉴스 2025.03.19
46246 [심판임박] 무장 병력 침탈이 질서 유지?‥"국회 기능 저지는 명백한 위헌" 랭크뉴스 2025.0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