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가자 주민이 이스라엘 공습 뒤 무너진 건물에서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2025년 3월 18일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에 대한 공습을 이틀째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어제( 3월 18일) 가자 지구 전역에 미사일과 포격을 가했습니다.

하마스 보건부가 집계한 사망자는 공습 당일 400명을 넘었습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인질 석방을 거부하고 중재안도 모두 퇴짜를 놨다며 공격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이 하마스 시설 등을 겨냥했다고 밝혔지만, 하마스 보건부는 어린이와 여성, 노인 등 민간인 피해가 컸다고 주장했습니다.

무너진 건물 더미에 깔려 아직 찾지 못한 실종자 등을 고려하면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마스는 이번 공격으로 내무부 국장, 정치국 위원, 보안 책임자 등 주요 인물들이 다수 숨졌습니다.

마흐무드 아부 와트파 내무부 국장은 가족들과 함께 잠을 자다 일가족이 변을 당했습니다.

이스라엘 공습에 숨진 하마스 측 인사. 오른쪽 두 번째가 일가족이 몰살당한 아부 아트파

부상자도 1,000명을 넘는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이스라엘군은 현지 시각 18일 새벽 1시 20분 전후, 모두가 잠든 심야에 전격 공습을 가했습니다.

이슬람 금식성월 라마단을 맞아 라마단을 축하하거나 경건하게 보내는 등 가자 지구는 비교적 평화로운 분위기였습니다.

지난 1일 가자 전쟁 휴전 1단계가 끝난 뒤 다음 단계를 위한 협상은 지지부진했습니다.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에 대한 구호품 반입을 차단하고 전기 공급도 끊어버리는 봉쇄 조치에 나서면서 하마스를 압박했지만 협상은 역시 진전이 없었습니다.

그러자 이스라엘 내부에서는 전쟁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강경한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네타냐후 총리와 카츠 국방장관(가운데)이 이스라엘군의 가자 공습을 지켜보고 있다. 2025년 3월 18일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대표적인 강경파 인물입니다.

그는 이번 공습 이후 "게임의 룰이 바뀌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 (2025년 3월 18일)

"모든 인질이 돌아올 때까지 하마스와의 전투를 끝내지 않을 겁니다."

"하마스는 이제 게임의 규칙이 바뀌었음을 깨달아야 하며, 즉시 모든 인질을 석방하지 않는다면 지옥의 문이 열릴 겁니다."

"공군, 해군, 지상군의 전면적인 공격을 맞닥뜨리게 될 것이며 하마스가 완전히 제거될 때까지 공격은 계속될 겁니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하마스에 강하고 분명한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2025년 3월 18일)

"가자지구에 대한 치명적인 공격은 이제 시작일 뿐입니다."

"향후 휴전 협상은 오직 전투 중에서만 이뤄질 것입니다."

이들의 발언에서 '협상에서 공격으로' 바뀐 '게임의 룰'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른바 '닥공'(닥치고 공격) 같은 이스라엘의 강력한 힘을 통해 인질을 집으로 데리고 오겠다는 겁니다.

물론 이스라엘 혼자 힘으로 되는 건 아닙니다.

이스라엘의 뒷배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입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번 가자 지구 공습을 사전에 협의했습니다.

미국이 사실상 가자 지구 공격을 용인한 겁니다.

미국은 한술 더 떠, 하마스가 이스라엘이나 미국을 공격하면 이란에 책임을 묻겠다고 했고,
후티 반군이 미국을 공격해도 이란에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습니다.

캐롤라인 레빗 미국 백악관 대변인 (폭스뉴스 인터뷰, 2025년 3월 17일)

"트럼프 행정부와 백악관은 오늘 밤 가자 지구 공격에 대해 이스라엘과 협의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분명히 밝혔듯이, 이스라엘뿐만 아니라 미국까지 위협하려는 하마스 후티 반군 이란 등 모든 테러 세력은 대가를 치르게 될 것입니다."

"지옥의 문이 열릴 겁니다."

이란이 하마스와 후티 반군을 지원하고 있으니, 이란이 이들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겁니다.

바이든 행정부 때도 미국이 이란과 하마스, 후티 반군 등 중동 '저항의 축'을 한데 묶어 싸잡아 비난하기는 했지만, 모든 책임을 이란에게 떠넘기는 방식은 아니었습니다.

어쩌면 트럼프 대통령도 '저항의 축' 세력을 다루는 '게임의 룰'을 바꾼 건 아닐까요?

이란이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지만, 그 무게감이 예전 같지 않습니다.

'시아파 벨트'를 형성하던 시리아 알아사드 정권이 축출됐고, 헤즈볼라도 힘을 잃었기 때문입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후티 반군에 대한 미군의 공습 작전을 지켜보고 있다. 2025년 3월 15일

가자 전쟁 휴전은 두 달 만에 사실상 파기됐습니다.

아랍 국가를 중심으로 국제사회가 거세게 비판했지만, 이스라엘은 제 갈 길을 가겠다는 태도입니다.

게임의 룰이 바뀌었다는 겁니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네이버,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6580 18년 만에 연금개혁 합의…보험료율 13%·소득대체율43% 랭크뉴스 2025.03.20
46579 與 "이재명 주변인 연쇄 사망"…각종 음모론 다시 꺼내 맹공, 왜 랭크뉴스 2025.03.20
46578 강남 한복판 반지하의 비극…고독사 추정 50대, 수개월 만에 발견 랭크뉴스 2025.03.20
46577 18년 만의 연금개혁…매달 6만원 더 내고 9만원 더 받는다 랭크뉴스 2025.03.20
46576 조지호 등 경찰 지휘부, 내란혐의 부인…“치안 임무 수행한 것” 랭크뉴스 2025.03.20
46575 “이재명 쏘고 죽겠다는 김건희, 왕조시대면 사약 받을 일” 랭크뉴스 2025.03.20
46574 신사동 반지하 50대 독거남성 시신 발견…사망시점 불명 랭크뉴스 2025.03.20
46573 강남 한복판 반지하서 50대 남성 숨진 채 발견…고독사 추정 랭크뉴스 2025.03.20
46572 [속보] 서울시 “오세훈 신속수사 위해 휴대전화 제출·포렌식 협조” 랭크뉴스 2025.03.20
46571 법원, 법관기피 각하결정 이재명에 6차례 발송…한달째 미수령 랭크뉴스 2025.03.20
46570 野 백혜련 계란 테러에 칼뺀 경찰…최상목 "철저히 수사하라" 랭크뉴스 2025.03.20
46569 민주 “최상목 탄핵 절차 개시…마은혁 불임명 위헌” 랭크뉴스 2025.03.20
46568 ‘의대 편입학’까지 현실화?…“이공계 유출 더 심각해질 것” [지금뉴스] 랭크뉴스 2025.03.20
46567 만취 교수에 고려대 발칵…강의 중 욕설에 집단 항의, 무슨 일 랭크뉴스 2025.03.20
46566 이재명, 삼성 이재용 만나 “기업이 잘 돼야 나라가 잘 되고” [지금뉴스] 랭크뉴스 2025.03.20
46565 이재용 만난 이재명 "삼성이 잘 살아야 투자자도 잘 살아" 랭크뉴스 2025.03.20
46564 "4개국 스쿼드에 한국 동참 추진 중"... 러브콜 보내는 필리핀 랭크뉴스 2025.03.20
46563 “쿠팡, 알리 비켜” 테무 김포에 물류센터 확보...물류는 롯데글로벌로지스 랭크뉴스 2025.03.20
46562 [속보]여야, 18년 만에 국민연금개혁 합의···오늘 본회의 처리 랭크뉴스 2025.03.20
46561 "이번엔 일본 안가요”…엔화 강세, 여행 트렌드 바꾸나 랭크뉴스 2025.0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