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李 협박 발언 논란에 여권 전체 공격 가세
"IS 같은 테러리스트 말 아닌지 잠시 착각"
한동훈 "깡패가 쓰는 말", 이준석 "싸가지 없다"
쪼개진 여론 더 쪼개는 유력 정치인의 선동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부근 민주당 천막농성장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차량에서 내리고 있다. 암살 위협설이 제기된 이 대표는 이날 방탄복을 입고 최고위를 진행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을 향해 "몸조심하라"며 사실상 협박이나 다름없는 발언을 내놓자 여권은 "불법 테러 선동"이라고 총반격에 나섰다. "이재명 테러리스트" "깡패" "천박" "시정잡배" 등 거친 언사로 맞받아쳤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을 앞두고 가뜩이나 분열된 여론이 유력 정치인의 말에 휘둘리며 더 쪼개질 처지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최 대행이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는 것에 대해 "직무유기 현행범"이라고 규정하며 "이 순간부터 국민 누구나 현행범으로 체포할 수 있으니 몸조심을 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 본인도 방탄복을 입고 경찰의 경호를 받는 상황에서 최 대행을 공격하라고 선동하는 것으로 들릴 만한 대목이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를 향해 맹공을 퍼부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대표가 최 권한대행에게 대놓고 막 나가는 막말 협박을 가했다"며 "IS(이슬람 국가) 같은 테러리스트가 한 말이 아닌지 잠시 착각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 대표는 가히 협박죄 현행범이고, 대통령 권한대행을 상대로 협박했으니 '내란선동죄 현행범'"이라고 덧붙였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도 "협박하는 것도 아니고 정치를 너무 천박하게 만드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가세했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시정잡배나 할 충격적 망언"이라고 거들었다. 김은혜 의원은 "민주당 당명을 내리고 여의도 재명이파로 당명을 바꾸는 게 맞다"고 지적했다.

차기 대권주자들도 이 대표를 정조준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페이스북에 "'몸조심하기 바란다'는 깡패들이 쓰는 말"이라고 올렸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26일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2심 판결이 탄핵보다 먼저 나올 수 있는 데 대한 자신의 조급함을 표현하기 위해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물리적으로 위해를 가할 경고를 하는 것을 보면 정말 싸가지가 없다"고 힐난했다.

이 대표가 이처럼 무리한 발언으로 논란을 자초하자 헌법재판소가 원인으로 지목됐다.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자 공지가 늦어지면서 탄핵 기각이나 각하를 예상하는 목소리가 이전보다 커지는 상황이다. 권 원내대표는 "갑자기 이렇게 선동적 언어를 사용해 마 후보자 임명을 강요하는 것 자체는 헌재로부터 어떤 정보를 입수한 것이 아니냐"며 "민주당이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할 것에 대비해 계속해서 임명 강행 테러를 부추기는 것이라고 나름 추측해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6398 젠슨 황 "엔비디아, AI 칩 아닌 인프라 기업… 삼성 HBM3E 납품 예상" [GTC 2025] 랭크뉴스 2025.03.20
46397 [금융포커스] ‘한국형 톤틴연금’ 오래 살면 더 받는다는데 실효성 ‘글쎄’ 랭크뉴스 2025.03.20
46396 트럼프, 젤렌스키와 통화…우크라 최대 원전 ‘미국 소유’ 제안 랭크뉴스 2025.03.20
46395 한국 국가총부채 6200조원 넘었다···나랏빚 1년 새 12% 급증 랭크뉴스 2025.03.20
46394 8일 체류가 9개월로… 발 묶였던 美우주비행사 무사귀환 랭크뉴스 2025.03.20
46393 美, 기준금리 4.25~4.50%로 동결… 연내 2회 인하 시사 랭크뉴스 2025.03.20
46392 트럼프, 또 장사꾼 본색 "우크라 원전, 美에 달라"[이태규의 워싱턴 플레이북] 랭크뉴스 2025.03.20
46391 여권, ‘윤 탄핵’ 각하 궤변…법조계 “기각 불가하니 소송요건 트집” 랭크뉴스 2025.03.20
46390 "지하철서 문화 충격"…숙대 첫 우크라 유학생의 서울살이 랭크뉴스 2025.03.20
46389 이재명, 오늘 이재용 만난다···청년 사회진출 지원 등 논의 랭크뉴스 2025.03.20
46388 “생명의 은인 잊지 않아”…야생 수달의 우정 [잇슈 SNS] 랭크뉴스 2025.03.20
46387 이하늬·유연석 이어 이준기 ‘9억 세금’ 추징…“탈세 아냐” 랭크뉴스 2025.03.20
46386 파티 즐기러 지붕 위에 올랐다가 ‘와르르’ [잇슈 SNS] 랭크뉴스 2025.03.20
46385 "윤석열 대통령 만세" 분신한 70대 지지자 끝내 사망 랭크뉴스 2025.03.20
46384 거제 조선소에 6만명 '북적'…3년새 임금도 2000만원 올랐다 [biz-플러스] 랭크뉴스 2025.03.20
46383 [Why] 설립부터 美로 간다… 스타트업 줄줄이 韓 ‘엑소더스’ 까닭은 랭크뉴스 2025.03.20
46382 8년전 중국은 발 뺐는데...'알래스카 LNG' 한국서 64조 세일즈 랭크뉴스 2025.03.20
46381 '해제' 취소하고 '확대 지정'‥고개 숙인 오세훈 랭크뉴스 2025.03.20
46380 심야의총 민주당…“최상목 탄핵 여부, 지도부에 위임” 랭크뉴스 2025.03.20
46379 트럼프 “우크라 최대 원전 美소유 제안”…젤렌스키와 1시간 통화 랭크뉴스 2025.0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