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재명과 석학 유발 하라리 대담 소식에
“공개토론 제안해놓고 꽁무니…구차”
민주당 “살인미수 피해자에 조롱” 반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10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 의대서 열린 ‘의사 수 추계 연구 공모 발표회’에 참석해 있다. 이준헌 기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1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민의힘 등에 인공지능(AI) 공개토론을 제안한 뒤 세계적 석학인 유발 하라리와 대담하는 것을 두고 “부산에서 목을 긁힌 뒤 죽은 듯 누워있는 이재명 대표의 모습과 너무도 유사한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이 대표가 지난 1월 부산에서 흉기로 피습당해 쓰러진 것을 조롱 조로 표현했다며 반발했다. 민주당은 안 의원이 피해 심각성을 알 만한 의사 면허 소지자임에도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안 의원을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본인이 먼저 제안한 공개토론에 꽁무니를 빼고 세계적인 석학과의 대담을 택한 것은, 총을 맞고도 피를 흘리면서도 ‘Fight’를 외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대비되며, 부산에서 목을 긁힌 뒤 죽은 듯이 누워있는 이 대표의 모습과 너무도 유사한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 정도로 구차하다는 이야기”라고 했다. 앞서 이 대표가 지난 5일 국민의힘 등을 향해 AI 투자 관련 공개토론을 제안한 점을 겨냥한 것이다.

안 의원은 “이 대표께서는 AI 토론은 하라리 교수보다 저랑 먼저 하셔야 한다”며 “국가 지도자를 꿈꾸는 사람이 국내 전문가와 토론을 기피하고, 학생처럼 외국 학자의 말을 경청하는 것을 토론이라 할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그는 “누가 더 AI를 잘 이해하는지 논쟁해 보자고 해서, 저는 흔쾌히 수락했다”며 “시간과 장소도 이 대표에게 일임했지만, 이후 아무런 답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물론 저와의 토론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며 “하지만 180석 거대 야당의 대표라면, 스스로 던진 토론 제안을 책임지는 것이 맞다. 이 대표가 시간과 일정을 답해주시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전용기 민주당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안 의원은 인간이길 포기했나”라며 “오늘 안 의원의 발언은 도저히 용납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살인미수를 당한 피해자를 두고 ‘목을 긁힌 뒤 죽은 듯이 누워있는 이 대표’라고 표현하는 것이 과연 정상적인 사고방식인가”라며 “피해자는 생사의 갈림길에서 간신히 살아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조롱 조로 묘사하는 것이 정치인의 언어라고 할 수 있나”라고 지적했다.

전 의원은 “만약 안 의원 본인의 목에 칼이 들어오고, 피 흘리며 쓰러졌다면, 과연 이와 같은 말을 할 수 있겠나”라며 “국민의 생명을 함부로 말하는 정치인은 자격이 없다. 안 의원은 즉각 사과하고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법률위원회는 자료를 내고 안 의원을 경찰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법률위는 “테러 범죄 피해자인 이 대표에 대한 악의적인 조롱일 뿐만 아니라 허위사실 유포를 통한 심각한 명예훼손에 해당한다”며 “피고발인 안철수는 의사면허를 소지한 자로서 이 대표 피해 부위 위험성, 피해 정도 심각성을 누구보다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순히 목에 긁혔다’라고 해 이 대표가 찰과상과 같은 경미한 상처를 입었다는 취지의 허위사실을 공공연히 유포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1월2일 부산 가덕도에서 한 남성에게 흉기로 피습당했다. 이 대표는 의식은 있지만 출혈이 심한 상태였고 곧바로 부산대병원 외상센터로 실려 갔다. 이 대표를 습격한 김모씨(68)는 당시 “대표님, 사인 부탁드립니다”라고 외치며 이 대표에게 다가가 흉기로 목을 찔렀다. 대법원은 지난달 13일 살인미수와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김씨에게 징역 15년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확정했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6400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포로 175명씩 상호 교환 랭크뉴스 2025.03.20
46399 광장의 말들 기록한 ‘말빛’…최소한의 존엄 간절함 가득했다 랭크뉴스 2025.03.20
46398 젠슨 황 "엔비디아, AI 칩 아닌 인프라 기업… 삼성 HBM3E 납품 예상" [GTC 2025] 랭크뉴스 2025.03.20
46397 [금융포커스] ‘한국형 톤틴연금’ 오래 살면 더 받는다는데 실효성 ‘글쎄’ 랭크뉴스 2025.03.20
46396 트럼프, 젤렌스키와 통화…우크라 최대 원전 ‘미국 소유’ 제안 랭크뉴스 2025.03.20
46395 한국 국가총부채 6200조원 넘었다···나랏빚 1년 새 12% 급증 랭크뉴스 2025.03.20
46394 8일 체류가 9개월로… 발 묶였던 美우주비행사 무사귀환 랭크뉴스 2025.03.20
46393 美, 기준금리 4.25~4.50%로 동결… 연내 2회 인하 시사 랭크뉴스 2025.03.20
46392 트럼프, 또 장사꾼 본색 "우크라 원전, 美에 달라"[이태규의 워싱턴 플레이북] 랭크뉴스 2025.03.20
46391 여권, ‘윤 탄핵’ 각하 궤변…법조계 “기각 불가하니 소송요건 트집” 랭크뉴스 2025.03.20
46390 "지하철서 문화 충격"…숙대 첫 우크라 유학생의 서울살이 랭크뉴스 2025.03.20
46389 이재명, 오늘 이재용 만난다···청년 사회진출 지원 등 논의 랭크뉴스 2025.03.20
46388 “생명의 은인 잊지 않아”…야생 수달의 우정 [잇슈 SNS] 랭크뉴스 2025.03.20
46387 이하늬·유연석 이어 이준기 ‘9억 세금’ 추징…“탈세 아냐” 랭크뉴스 2025.03.20
46386 파티 즐기러 지붕 위에 올랐다가 ‘와르르’ [잇슈 SNS] 랭크뉴스 2025.03.20
46385 "윤석열 대통령 만세" 분신한 70대 지지자 끝내 사망 랭크뉴스 2025.03.20
46384 거제 조선소에 6만명 '북적'…3년새 임금도 2000만원 올랐다 [biz-플러스] 랭크뉴스 2025.03.20
46383 [Why] 설립부터 美로 간다… 스타트업 줄줄이 韓 ‘엑소더스’ 까닭은 랭크뉴스 2025.03.20
46382 8년전 중국은 발 뺐는데...'알래스카 LNG' 한국서 64조 세일즈 랭크뉴스 2025.03.20
46381 '해제' 취소하고 '확대 지정'‥고개 숙인 오세훈 랭크뉴스 2025.0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