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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기차 제조사 BYD의 로고. 로이터
중국의 대표 자동차 제조사인 비야디(BYD)가 지난 17일 5분 충전으로 400㎞를 주행할 수 있는 전기자동차 플랫폼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가솔린 자동차의 주유와 비슷한 정도로 충전 시간이 짧아졌다. 18일 BYD 주가는 전일 대비 4% 급등한 401.4홍콩달러로 마감했고, 경쟁사인 테슬라는 이날 5.34% 폭락한 225.31달러로 장을 마쳤다.

왕촨푸(王傳福) 회장은 17일 열린 발표회에서 “새로운 ‘수퍼E 플랫폼’은 1000V(볼트) 고전압 아키텍처를 채택해 최대 충전 출력이 1000kW(킬로와트)에 달해 ‘5분 충전, 연속 400㎞ 주행’의 돌파구를 만들었다”며 “또 비야디는 초고속 충전소 4000곳을 새로 건설하고, 기존 공용충전소의 고속충전 능력을 향상해 주행거리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왕 회장은 또 “신형 플랫폼의 충전은 연료 주유와 전기 충전을 같은 속도로 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며 “충전으로 사람이 차를 기다리던 시대에서 차가 사람을 기다리는 시대로 변했다”고 강조했다.
지난 17일 중국 전기차 제조사 BYD의 왕촨푸 회장이 5분 충전으로 400㎞ 주행이 가능한 ‘번개충전(閃充)’ 신기술을 발표하고 있다. BYD 웨이보 캡처

새로운 충전 플랫폼은 4월 발매하는 세단 ‘한(漢)L’과 스포츠유틸리티(SUV) ‘탕(唐)L’ 두 신차 모델에 탑재되며 이날 시작된 예약판매 가격은 한L이 27만~35만 위안(5400만~7000만원), 탕L은 28만~36만 위안(5600만~7200만원)으로 책정했다.

BYD는 기존 전지보다 출력을 대폭 높인 1000kW로 충전을 실현해 시간을 대폭 단축했다. 차량에 탑재하는 전지의 구조를 재구성해 모터와 공조 부품도 고전압에 맞도록 사양을 변경했다. 급속 충전에는 이에 맞는 충전기가 필요하다. BYD는 이날 발표회에서 최대출력 1360kW인 충전기를 개발했다면서 이 충전기를 갖춘 충전소를 전 중국에 4000곳 이상 건설할 계획도 발표했다.

중국에서는 미국 테슬라가 최대출력 250kW, 통신기기 제조사 화웨이가 600kW 충전기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BYD가 발표한 고출력 충전소가 계획대로 순조롭게 보급될지도 불투명한 면이 있다고 중국 매체들은 지적했다.

노무라 증권은 “전기차 가격이 내연기관 차량보다 낮고, 충전시간이 내연기관 차량의 주유 시간에 가까워짐에 따라 비야디가 전통적인 내연 기관 차량 시장에 도전할 수 있는 경쟁력이 높아졌다”면서 “중국 교통운수부처의 정책 지원을 고려할 때 올해 전기차 보급률이 더 향상될 것으로 기대되며 비야디는 주요 수혜기업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야디가 초고속 충전 기술을 발표하면서 배터리 1위 업체 닝더스다이(寧德時代·CATL)의 교체형과 경쟁도 펼쳐질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CATL 쩡위췬(曾毓群) 회장은 충전식이 아닌 교체형 배터리 시스템을 발표하며 2025년 한 해동안 배터리 교환소 1000곳을 설치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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