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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서울 시내 한 의과대학의 모습. 연합뉴스

각 대학들이 의대 증원에 반대하며 집단행동을 벌이고 있는 의대생의 복귀 시한을 이달 말로 정한 가운데, 대학들이 의대생들이 복귀하지 않아 제적되는 경우 편입학을 통해 결원을 채우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교육부와 대학들의 설명을 종합하면, 각 대학은 지난해와 같은 학사 유연화 정책 없이, 의대 증원에 반대하며 집단행동을 이어가는 의대생들에 대해 학칙에 따라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미등록 제적 또는 수업일수 미달 유급 처리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대규모 제적이 발생한다면, 대학들은 편입을 통해 결원을 보충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번 의정 갈등 사태 때문에 편입학 등이 논의되는 건 아니고, 기존에도 의대에서 결원이 생기면 편입학은 진행됐다”며 “다만 의대는 중도 탈락자가 많지 않아 여석(빈자리)이 나기 쉽지 않기 때문에 자주 이뤄지지 않았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의대에 편입하려면 국내외 4년제 대학에서 2학년 이상 이수한 학생이 의학과(본과) 1학년으로 들어오게 된다. 의대 교육은 총 6년 과정인데 1·2학년인 의예과 2년간은 주로 교양수업 중심이어서 이전 대학에서 공부한 과정을 예과 과정으로 인정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편입학은 각 학교에서 정한 자격을 가진 사람 모두에게 열려 있다”며 “학교마다 조건이 다르지만 예를 들면, 1, 2학년에 70학점을 취득하고 생물학, 화학 등 일부 과목을 이수했을 경우 가능하다는 조건을 제시하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대학들이 편입학을 고려하는 이유는 등록금 수입 감소에 따른 대학 운영상 어려움 때문으로 풀이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현재 대학들은 다른 학과 학생들 등록금으로 의대를 운영하는 상황”이라며 “올해도 (학생들이) 안 돌아오면 교육도 안 되는 데다, 대학 운영상의 문제가 있는 것도 맞고, 타 단과대 학생들 가운데 항의하는 이들도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오전 전국 40개 의과대학 총장 모임인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 협의회’(의총협)에서 의대생 복귀 관련 현안을 논의한다. 주요 안건은 의대생 추가 휴학을 반려하는 내용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전북대는 전날 의대생 653명이 제출한 휴학계를 반려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의대생 등록 마감일은 경북대, 고려대 21일, 전남대 24일, 서울대, 부산대 27일 등으로 대부분의 학교가 이달 말을 시한으로 잡고 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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