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홍콩의 CK허치슨이 운영하는 파나마 운하의 발보아 항만 전경. 로이터연합뉴스

홍콩 재벌 리카싱 가문이 소유한 CK허치슨이 파나마운하의 항만 사업을 매각한 데 대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분노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는 18일(현지시각)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시 주석이 홍콩 회사가 파나마운하 항만을 미국 주도 그룹에 매각하려는 계획에 분노하고 있다”며 “이유 중 하나는 문제의 회사가 베이징의 사전 승인을 구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중국 지도부는 파나마 항만 문제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협상에서 카드로 활용할 계획이었지만, 이번 매각으로 무산됐다”고 전했다.

홍콩 재벌 리카싱(96)과 그 가문이 지배하는 CK허치슨은 지난 4일 미국 자산운용사 블랙록 컨소시엄에 파나마 운하 양쪽의 항만을 포함한 전 세계 43개 항만 사업을 190억 달러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양측은 145일간 독점적으로 협상을 벌여야 하고 CK허치슨 주주들과 파나마 정부의 승인도 받아야 한다. 이번 거래에는 중국과 홍콩의 항만 운영권이 포함되지 않았지만, 파나마 운하 항만 매각이 중국 내에서 거센 비난을 불러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20일 취임식에서 “중국이 파나마 운하를 운영하고 있다”고 비난하는 등 홍콩 기업의 파나마 운하 항만 운영권 매각을 압박해왔다. CK허치슨과 블랙록의 거래 발표 후에는 의회 연설을 통해 “우리 정부는 파나마운하를 되찾을 것이고 이는 이미 시작됐다”고 말했다.

중국 당국은 이 거래에 대해 보안법 내지 반독점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기 시작했다. 존 리 홍콩 행정장관은 18일 “이 사안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다. 특별행정구 정부는 홍콩 기업에 강압적인 압력 수단을 사용하는 것을 반대한다”면서 “모든 거래는 법률과 규정을 준수해야 하며, 홍콩 정부는 법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는 홍콩 대공보는 지난 13일 논평에서 “CK허치슨이 파나마 항만을 매각한 것은 전체 중국인을 배신하고 팔아먹은 것”이라며 “미국의 압력 앞에 비굴하게 굽신거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WSJ는 “중국 당국의 불만에도 불구하고 거래를 중단시킬 간단한 방법은 없다”면서 “매각될 자산은 모두 중국 본토와 홍콩 밖에 있고 당사자들은 거래 완료에 자신감을 표했다”고 전했다. CK허치슨은 2024년 6월 기준 중국 본토와 홍콩에서 12%의 매출을 올렸고 매출의 절반은 유럽과 영국에서 올렸다.

국민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6353 EU 지원대상서 소외된 K-방산…"정부가 방산협력 서둘러야" 랭크뉴스 2025.03.20
46352 [속보]美연준, 또 기준금리 동결…연내 2차례 금리인하 시사 랭크뉴스 2025.03.20
46351 탄핵 찬성파 아니었어? 오세훈·한동훈·유승민의 묘한 말들 랭크뉴스 2025.03.20
46350 尹선고 또 한주 넘어갈 듯…길어지는 탄핵심판, 헌재 속사정 랭크뉴스 2025.03.20
46349 토허제 재지정 영향은… "강남권 거래 위축, 풍선 효과 나타날 듯" 랭크뉴스 2025.03.20
46348 [단독] 美 에너지부 '연구시설 보안' 대폭 강화… 한국, '민감국가' 제외 난항 랭크뉴스 2025.03.20
46347 첫 우주비행 앞둔 한국계 조니 김 "8년간 준비…우주유영 기대" 랭크뉴스 2025.03.20
46346 '말 못 할 사정 있나'… 늦춰지는 尹 탄핵 선고, 24일이나 28일 가능성 랭크뉴스 2025.03.20
46345 이재명, 이재용과 간담회…청년 사회진출 지원 등 논의 랭크뉴스 2025.03.20
46344 젤렌스키 “오늘 트럼프와 연락…미·러 ‘휴전’ 합의 내용 듣고 다음 단계 논의 기대” 랭크뉴스 2025.03.20
46343 EU, 구글에 과징금 부과 경고…애플엔 "경쟁사 기기 호환" 명령 랭크뉴스 2025.03.20
46342 본회의서 연금개혁 통과 가능성…野, 김여사 상설특검 처리 시도 랭크뉴스 2025.03.20
46341 "딱 하나 걸리는 건 내란죄 철회"...'尹 각하설' 진앙지는 김용민 랭크뉴스 2025.03.20
46340 이스라엘군, 가자 '넷자림 회랑' 다시 장악…지상작전 재개(종합) 랭크뉴스 2025.03.20
46339 훈육이라더니…11살 아들 야구방망이로 때려 숨지게 한 아빠 재판서 꺼낸 말 랭크뉴스 2025.03.20
46338 ‘스태그플레이션’ 우려하는 연준…금리 동결·연내 2회 인하 전망 유지 랭크뉴스 2025.03.20
46337 트럼프, 젤렌스키와 1시간 통화…"우크라에 방어 정보공유 지속"(종합) 랭크뉴스 2025.03.20
46336 美연준, 금리 4.25~4.50%로 동결…연내 2차례 금리인하 시사(종합) 랭크뉴스 2025.03.20
46335 [속보] 美연준, 연말 소비자물가 상승률 예측 2.5→2.7%로 상향 랭크뉴스 2025.03.20
46334 [2보] 美, 기준금리 4.25~4.50%로 동결…한미금리차 1.75%p 랭크뉴스 2025.0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