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대 도계캠퍼스 학생·교직원, 폭설로 고립됐다가 이튿날 귀가
의사결정 내릴 보직자 도계 캠퍼스에 배치해야 한다는 지적도
의사결정 내릴 보직자 도계 캠퍼스에 배치해야 한다는 지적도
폭설에 발 묶인 강원대 도계 캠퍼스 구성원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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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연합뉴스) 류호준 기자 = 강원 산간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리면서 발이 묶인 강원대 도계 캠퍼스 구성원들이 모두 귀가했다.
일부 대학 구성원들은 대학 측의 뒤늦은 의사결정이 초래한 사건이라고 주장하며 대학 구조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
19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전날 오후 4시부터 강원대 도계 캠퍼스 학생과 교직원 등 구성원들은 폭설로 캠퍼스를 오가는 차량 운행이 불가해지며 캠퍼스 내 고립됐다.
당초 고립 인원은 300여명 정도로 알려졌으나, 대학 측은 400∼500명가량 고립된 것으로 추산한다.
삼척시 도계읍 육백산에 있는 강원대 도계 캠퍼스는 국내에서 해발고도가 가장 높은 곳에 있는 교육기관이다.
국내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롯데월드타워 555m보다 높다.
특히 이날 오후에는 학교 버스가 눈길에 미끄러지며 옹벽을 들이받아 학생들이 크게 다칠 뻔하기도 했다.
대학 측은 지자체 등 관계 기관과 함께 제설 작업에 나섰지만, 눈은 쉴 새 없이 이어졌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하루에만 삼척 도계읍에는 47.4㎝의 눈이 내렸다.
늦은 밤부터 차량 흐름이 점차 풀려 일부 학생과 교직원들은 귀가를 시작했다.
눈길 사고로 깨진 버스 앞 유리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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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안전 등의 이유로 야간시간 모든 인원 귀가는 무리가 있어 120여명 정도는 캠퍼스 내 생활관에 머물다가 이튿날인 19일 아침 귀가했다.
고립된 인원 중 일부는 학교 측이 폭설에 대비해 휴교나 비대면 수업 전환 등 학사 일정을 빠르게 조정했어야 한다는 아쉬움을 전했다.
도계역 인근에 있는 기숙사인 가온관과 도원관의 경우 캠퍼스와 거리는 약 9㎞로, 도보로 3시간 걸려 평상시에도 도보 통학은 사실상 불가하다.
특히 캠퍼스가 가파른 산자락에 위치해 2009년 개교 이후 매년 폭설이 내릴 때마다 학사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에 대비해 도계 시내권에 강의동(오픈캠퍼스)을 신축했지만, 여전히 많은 수업이 도계 캠퍼스에서 이뤄지고 있다.
특히 이번 사건이 대학의 구조적인 문제에서 빚어졌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강종수 강원대 삼척교수회장은 "현재 조직도상으로는 도계 캠퍼스에 폭설 등 재난 발생 시 휴교 결정 등을 내릴 수 있는 부서나 보직자가 없다"며 "대학 통합과정에서 이러한 문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강원대 교직원과 삼척교수회, 삼척캠퍼스 총동문회 등 대학 구성원들은 이러한 내용을 대학 측에 요구하기 위해 항의 방문하면서 전날 열릴 예정이었던 강원대 제47차 평의원회는 결국 무산됐다.
눈 내린 강원대 도계 캠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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