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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 윌모어·윌리엄스 태운 캡슐, 플로리다 앞바다 착수


9개월여만에 지구로 돌아온 우주비행사 수니 윌리엄스
[NASA/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지난해 6월 미국 보잉사의 우주캡슐 '스타라이너'를 타고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시험비행을 떠났다가 예기치 않은 문제들로 장기간 발이 묶인 우주비행사 2명이 9개월여 만에 지구로 돌아왔다.

18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과 스페이스X는 ISS에 체류하던 부치 윌모어(62)와 수니 윌리엄스(59) 등을 태운 우주캡슐 드래건이 지구로 돌아오는 모습을 생중계했다.

미 동부 시간으로 이날 오전 1시 5분께 우주비행사 4명을 태우고 ISS를 출발한 드래건 캡슐은 약 17시간 뒤인 오후 5시 57분께 플로리다 앞바다에 입수했다.

드래건 캡슐은 입수하기 약 4분 전에 무사히 낙하산 활짝 펴고 하강 속도를 서서히 줄인 뒤 바닷물에 부드럽게 착수했다.

플로리다 앞바다에 착수하는 드래건 캡슐
[NASA+ 스트리밍 화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이날 지구로 돌아온 우주비행사 4명 가운데 NASA 소속 윌모어와 윌리엄스는 지난해 6월 5일 약 8일간의 우주 체류 여정으로 지구를 떠났다가 결국 약 286일 만에 돌아오게 됐다.

드래건 캡슐이 예인선으로 끌어올려진 뒤 캡슐 해치가 열리고 스페이스X 직원들의 도움을 받아 밖으로 나온 윌리엄스는 환한 미소를 짓고 손을 흔들며 이송용 의자에 올라탔다.

윌모어도 캡슐 밖으로 나와 활짝 웃으며 이송용 의자에 앉은 뒤 양손의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리고 힘차게 흔들어 보였다.

이들은 텍사스주 휴스턴의 NASA 존슨우주센터로 이동해 며칠간 머물며 의사의 검진을 받은 뒤 집으로 갈 수 있게 된다.

이들은 우주의 무중력 상태에서 9개월 넘는 시간을 보냈기 때문에 다시 지구의 중력에 적응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ISS에 장기 체류하던 우주비행사 부치 윌모어와 수니 윌리엄스
[NASA/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앞서 이들은 미국 보잉사의 우주캡슐 스타라이너를 타고 ISS로 시험비행을 갔다가 스타라이너에서 여러 결함이 발견되면서 발이 묶여 ISS에 장기 체류했다.

NASA는 우주비행사들의 안전 문제를 이유로 이들을 스타라이너에 다시 태우지 않은 채 무인 상태로 귀환시켰고, 우주비행사들은 NASA의 정기적인 ISS 우주비행사 순환·교대 임무(크루-9·10)와 연계해 데려오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들의 귀환 일정이 수개월 밀렸고, ISS 임무 교대 팀인 크루-10 우주비행사들이 최근 ISS에 승선하면서 마침내 ISS를 떠나 지구로 돌아올 수 있었다.

두 사람의 지구 귀환 문제는 한때 정치적 문제로 비화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측근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는 윌모어와 윌리엄스를 더 일찍 귀환시키자는 자신의 제안을 조 바이든 행정부가 '정치적인 이유'로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NASA 측은 이를 부인했으며, 제한된 예산 문제와 ISS 관리를 위한 적정 인원 유지 필요성 등을 이유로 이들을 장기 체류시킬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백악관은 두 우주비행사의 지구 귀환 직후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게시물에 "약속은 지켜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9개월 동안 우주에 묶여있던 우주비행사들을 구출하겠다고 약속했다. 오늘, 그들은 일론 머스크와 스페이스X, NASA 덕분에 안전하게 미국만(멕시코만)에 착수했다"고 썼다.

미 백악관이 18일 엑스에 올린 글
[백악관 X 게시물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미국 언론은 NASA가 두 우주비행사를 귀환시키는 계획을 트럼프 대통령 당선 전인 작년 9월에 이미 확정했으므로 트럼프 대통령이 이들의 구출을 약속했다는 말은 사실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당사자인 윌모어와 윌리엄스는 ISS 체류 기간 여러 차례 언론 인터뷰에서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베테랑 우주비행사인 이들은 비상 상황이 발생할 경우 ISS에 장기간 머물 수 있다는 각오가 돼 있었으며 ISS 생활을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윌리엄스는 이번 ISS 체류 기간에 수행한 우주유영을 더해 통산 9차례에 걸쳐 총 62시간의 우주유영을 달성하면서 역대 여성 우주비행사 중 최장 시간의 우주유영 기록을 세웠다.

다만 이들의 가족은 그동안 이들의 귀환을 애타게 기다리며 상당한 마음 고생을 해야 했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한편 두 사람이 ISS에서 뜻밖의 긴 여정을 보내긴 했지만, 앞서 NASA 소속 우주비행사 프랭크 루비오가 세운 ISS '최장기' 체류 기록은 깨지 못했다.

루비오는 2022년 6개월 예정으로 러시아 소유스 우주선을 타고 ISS에 갔다가 우주선이 운석에 부딪혀 냉각수가 유출되는 사고로 다른 우주선을 기다리게 되면서 1년이 넘은 371일 만에 지구로 돌아왔다.

9개월여 만에 지구 돌아온 우주비행사 부치 윌모어
[NASA/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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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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