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15세 이상 국내 체류 외국인 수가 156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10명 중 6명은 취업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절반 이상은 월평균 200만~300만원의 소득을 올렸다.
통계청·법무부는 18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4년 이민자 체류 실태 및 고용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5세 이상 국내 상주 외국인은 156만1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13만 명(9.1%) 증가한 수치로, 인구 규모와 증가 폭 모두 2012년 이후 역대 최고 수준이다.
체류 외국인의 64.7%는 취업자로 집계됐다. 실업자는 3.9%, 비경제활동인구는 31.4%였다. 산업별로는 광·제조업(45.6%)에서 종사하고 있는 외국인이 가장 많았고, 도소매·숙박· 음식점업(18.9%),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 등(14.2%), 건설업(10.6%) 등이 뒤를 이었다.
임금 수준을 살펴보면, 외국인 임금근로자의 월평균 소득은 ‘200만~300만원 미만’ 구간이 51.2%로 가장 많았다. 이어 300만원 이상(37.1%), 100~200만원 미만(8.4%), 100만원 미만(3.3%) 순이다.
체류 자격별로 영주권자(55.2%)와 재외동포(46.1%)는 월 300만원 이상을 받는 비율이 가장 높았다. 유학생의 경우 100만~200만원 미만(48.3%)의 소득을 올리는 비중이 가장 컸다. 반면, 비전문 취업 체류자의 70.8%, 방문취업 체류자의 44.9%, 전문인력 체류자의 50.5%는 월평균 200만~300만원을 버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성이 57.8%, 여성이 42.2%를 차지했다. 외국인 남성의 90.9%는 취업을 위해 한국에 체류하고 있으며, 여성의 79.6%는 결혼을 이유로 한국에 온 것으로 나타났다.
차별 대우를 받은 경험이 있는 외국인 비중은 17.4%로 나타났다. 체류자격별로 유학생(27.7%)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차별당한 이유로는 출신 국가(54.5%), 한국어 능력(31.2%), 외모(9.1%), 경제력·직업(3.1%) 순이다.
한편, 이형일 통계청장은 “이번 조사를 계기로 국내 외국인의 한국 생활에 대한 다양한 측면에서의 분석에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우리나라의 인구, 사회, 경제 관련 이민 정책 수립에 실질적인 보탬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