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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로 “에너지·인프라 즉각 휴전에 합의”
‘부분휴전→완전휴전→종전’ 구상 1단계
美백악관 “중동서 곧 전면휴전 협상 개시”
젤렌스키 “세부사항 들은 뒤 답변하겠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왼쪽부터)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방안에 대해 의논한 뒤 “평화 협정을 향한 절차가 본격 시작됐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과 에너지와 인프라(기반시설)에 국한한 휴전에 합의했다고 소개하면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일단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푸틴과의 통화에 대해 “매우 좋았고 생산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모든 에너지와 인프라에 대한 즉각적인 휴전에 합의했다”며 “그것은 우리가 완전한 휴전, 궁극적으로 이 끔찍한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전쟁의 종식을 위해 매우 신속히 노력할 것이라는 이해가 토대”라고 적었다.

트럼프는 또 “평화 협정(Contract for Peace)의 여러 요소가 논의됐다”며 “그것에는 군인 수천 명이 살해되고 있고, 푸틴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 둘 다 그것이 끝나기를 바란다는 사실이 포함된다”고 썼다.

그러면서 “그 절차가 이제 완전히 이행되고 발효됐다(in full force and effect). 우리가 인류를 위해 이 일을 마무리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는 “내가 대통령이었다면 이 전쟁은 절대 시작되지 않았다”고 재차 주장하기도 했다.

트럼프에 따르면 이날 자신과 푸틴이 동의한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구상은 3단계다. 우선 △에너지와 인프라 분야에서 부분적으로 휴전하고 그것을 △전면 휴전으로 발전시킨 뒤 최종적으로 △평화 협정을 통해 전쟁을 끝내는 방안이다. 이날 두 정상은 1단계 진입에 합의한 셈이다.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두 정상은 18일 전화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방안을 논의했다. AFP 연합뉴스


부분 휴전 기간은 한 달이다. 이날 크렘린궁(러시아 대통령실)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30일간 에너지 인프라 시설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기로 미국·러시아 정상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다만 양측이 언급한 휴전 대상은 약간 다르다. 크렘린궁은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휴전’이라고, 미국 백악관은 ‘에너지와 인프라에 대한 휴전’이라고 표현했다.

부분 휴전 기간은 전면 휴전 협상에 활용된다. 백악관에 따르면 두 정상은 ‘흑해 해상에서의 휴전 이행과 전면적인 휴전 및 영구 평화에 관한 기술적인 협상’을 중동에서 즉시 시작하기로 합의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러 정상 간 에너지·인프라 분야 부분 휴전 방안 합의에 찬성하면서도 미국 측에 세부 정보를 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취재진에 “러시아가 (미러의 휴전 제안을) 지킨다면 우리도 그럴 것”이라며 “미국은 보증인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와의 대화를 원한다며 “세부 사항을 받은 뒤 우리의 답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러 정상 간 통화는 지난달 12일에 이어 한 달여 만에 성사됐다. 지난 통화처럼 이날 통화도 약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됐다. 미국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한 달간 중단하는 방안에 대해 지난 11일 고위급 회담을 통해 우크라이나의 동의를 얻었고 러시아를 설득하는 과정에서 이번 정상 간 통화를 추진했다.

종전 의제 외에 미러 정상은 이날 △주로 핵무기를 의미하는 ‘전략 무기’ 비확산 △미러 관계 개선 △중동 충돌 방지와 잠재적 협력 등의 필요성을 논의했다고 백악관이 공개했다. 러시아를 지원하기 위해 파병된 북한군이 의제가 됐는지 여부는 양측 발표문에 포함되지 않았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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