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지난달 2일 서울 마포구 홍대 레드로드 버스킹거리에서 정치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경향신문


2022년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명태균씨에게 경북 고령군수 공천을 청탁하며 1억2000만원을 건넨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배모씨가 2021년 6월 치러진 국민의힘 전당대회 때도 명씨 측에 돈을 준 사실이 확인됐다. 검찰은 이 돈이 이준석 당시 당대표 후보(현 개혁신당 의원)를 위한 여론조사를 하는 데 쓰였다는 관계자 진술을 확보하고 구체적인 용처를 추적하고 있다. 이 의원은 “(배씨를) 전혀 모른다”고 밝혔다.

18일 경향신문 취재 결과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의혹 전담수사팀은 배씨가 2021년 5~6월 미래한국연구소(미한연) 회계를 담당하던 강혜경씨 계좌로 1000만원과 600만원을 차례로 보낸 내역을 확인했다. 당시는 국민의힘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직전이었다. 앞서 검찰은 지난해 12월 배씨가 2021년 8월부터 2022년 3월까지 지방선거 공천과 관련해 명씨와 김영선 전 의원 등에게 불법 정치자금 1억2000만원을 기부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는데, 이와 별개로 명씨 측에 흘러들어간 자금이 포착된 것이다.

강씨는 앞선 검찰 조사에서 배씨가 준 1억2000만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경선과 대선 승리를 위한 여론조사에 사용됐다고 진술했다. 강씨는 명씨가 대선을 앞둔 2022년 2~3월 배씨를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로 데려가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에게 소개했다고도 밝혔다.

검찰은 추가로 확인된 1600만원이라는 돈 역시 특정인을 위한 여론조사에 사용된 것은 아닌지 살펴보고 있다. 검찰은 최근 명씨 주변 인물들을 조사하면서 이 돈의 용처를 물었고, “이준석을 당대표로 만들기 위한 여론조사에 쓴 것으로 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검찰은 배씨 등이 명씨 측에 추가로 건넨 돈이 있는지도 살펴보고 있다.

명씨는 당시 배씨에게 “이준석이 당대표 되고 하면 시골 군수 공천받는 건 걱정 안 해도 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명씨는 전당대회를 전후로 배씨를 이 의원에게 여러 자리에서 소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명씨를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재판에 넘기면서, 명씨가 2021년 8월 배씨에게 “서울·수도권에 있는 시장도 아니고 시골 군수나 시의원 그거 뭐라고, 발로 차도 공천된다” “당선되려면 선거운동도 하지 말고 나한테 맡겨놓고 가만히 있으면 당선된다”고 말했다고 공소장에 적었다. 하지만 배씨는 공천을 받지 못했다.

이 의원은 경향신문과 통화에서 “(배씨가 누구인지도, 배씨가 명씨 측에 1600만원을 줬다는 사실도) 전혀 모른다”며 “거기에 대해 어떤 거(대가)라도 있었으면 (배씨가) 공천을 받지 않았겠느냐”고 말했다.

검찰은 오세훈 서울시장의 후원자로 알려진 김한정씨도 전당대회 과정에서 명씨 측에 돈을 건넨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관해 김씨는 ‘이 의원의 여론조사 비용이 아닌, 명씨를 돕기 위한 지원금 성격’이라고 주장했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4252 [속보] 의성 산불로 경북 북동부서 일가족 등 사망자 9명 발생 랭크뉴스 2025.03.26
44251 지난해 한국서 1조8000억 벌어들인 샤넬…기부는 ‘19억’ 랭크뉴스 2025.03.26
44250 美DNI “北 추가 핵실험 준비돼 있어…ICBM 테스트도 계속할 것” 랭크뉴스 2025.03.26
44249 튀르키예, 반정부시위 강경 대응…경제 악영향 차단 부심(종합) 랭크뉴스 2025.03.26
44248 美 "北 언제든 핵실험할 준비돼있다…'핵보유국으로 묵인' 추구"(종합2보) 랭크뉴스 2025.03.26
44247 의성 '괴물산불' 번진 경북 북동부서 일가족 등 사망자 9명 발생 랭크뉴스 2025.03.26
44246 김수현, 대만 팬미팅 닷새 앞두고 취소... "스케줄 조정으로 불참" 랭크뉴스 2025.03.26
44245 ‘세계 1위 TV’의 주역…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별세 랭크뉴스 2025.03.26
44244 美 "北 언제든 핵실험할 준비돼있다…'핵보유국으로 묵인' 추구"(종합) 랭크뉴스 2025.03.26
44243 미 국가정보국장 "북한, 언제든 추가 핵실험 할 준비 돼있다" 랭크뉴스 2025.03.26
44242 의성산불 사망자 2명…청송 이어 안동서도 사망 랭크뉴스 2025.03.26
44241 병력 투입 지시에 이행 거부‥"오늘 한강 넘지 않는다" 랭크뉴스 2025.03.26
44240 의성 산불 안동까지 위협‥긴급 대피령에 도심은 사실상 고립 랭크뉴스 2025.03.26
44239 트럼프 “전쟁계획 메신저 논의·유출 사건, 큰 문제 아냐” 랭크뉴스 2025.03.26
44238 [사설] 현대차 31조 대미 투자... 관세 대응 불구 국내 위축 없도록 랭크뉴스 2025.03.26
44237 청송·영덕군으로 확산 ‘대피령’…천년고찰 고운사 전소 랭크뉴스 2025.03.26
44236 청송서 '3명 사망·1명 실종'…"산불이 직간접 원인 추정" 랭크뉴스 2025.03.26
44235 지하철 터널 만나 더 깊어진 싱크홀…17시간 만에 사망자 발견 랭크뉴스 2025.03.26
44234 한국 여학생도 추방 위기‥장외에서 확산되는 '반 트럼프' 운동 랭크뉴스 2025.03.26
44233 장마철도 아닌데 ‘싱크홀 참변’…18시간 만에 매몰 운전자 숨진 채 발견 랭크뉴스 2025.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