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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으로 분류 안돼 변제 못받아
관련 안내조차 없어 소비자 불안
9일 서울 한 홈플러스 매장 앞에 할인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홈플러스 멤버십 포인트 누적 금액이 약 11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홈플러스가 파산할 경우 한 푼도 돌려받을 수 없는 휴지조각이 된다. 홈플러스를 둘러싼 경영 위기가 쉽사리 해소되지 않으면서 소비자 불안이 커지는 분위기다.

18일 국민일보가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실로부터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홈플러스에 쌓인 멤버십 포인트는 지난 10일 기준 약 113억4000만원이다. 대형점포 약 61억원, 기업형 슈퍼마켓(SSM) 약 9억4000만원, 영업점 구분 없이 이용 가능한 포인트 약 43억원 등이다. 홈플러스는 해당 점포에서 상품을 구매하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를 적립해 준다. 이벤트 참여를 통해 포인트를 쌓을 수도 있다. 내년 3월부터는 포인트 유효기간을 기존 2년에서 3년으로 늘릴 계획이다.

그러나 이렇게 적립되는 무상 포인트는 소비자의 추가 비용 없이 제공한다는 점에서 채권으로 분류되지 않는다. 법적으로 사업자에게 변제 의무가 없다. 최근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간 홈플러스가 현금 유동성 압박을 견뎌내지 못하고 무너진다면 포인트의 가치는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 홈플러스 멤버십 포인트 약관 15조는 ‘회사(홈플러스)가 서비스를 종료하고자 하는 날로부터 3개월 이전에 본 약관에 규정된 통지 방법을 준용해 회원에게 통지한다. 포인트 소멸일 이후 미사용 잔여분은 소멸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그룹사 소속이 아니기 때문에 포인트를 전환해 사용할 수도 없다. 신세계그룹 소속인 이마트는 유사시에 포인트를 신세계백화점, SSG닷컴, 이마트24 등 다른 계열사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정책을 바꿀 수 있다. 신세계포인트 약관에 따르면 서비스가 종료되거나 폐쇄일까지 사용하지 않은 포인트는 현금 또는 신세계상품권으로 보상한다. 롯데마트의 오프라인 전용 포인트 멤버십인 ‘스노우 플랜’ 역시 서비스가 종료되더라도 롯데그룹 전 계열사에서 사용 가능한 엘포인트로 전환할 수 있다.

홈플러스는 기업회생 절차에 돌입한 이후 멤버십 포인트와 관련해 별도 안내를 하지 않고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포인트 정책을 포함해) 모든 부분에서 정상영업 상태를 기준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사모펀드의 경영 실패로 소비자들이 장기간 홈플러스를 이용하며 쌓아온 포인트까지 증발 위기에 처했다.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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