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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AP=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미러 정상 간 에너지·인프라 분야 부분 휴전 방안 합의에 찬성의 뜻을 밝혔다. 다만 미국 측에 세부 정보를 달라고 요청하며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를 원한다고 했다.

필란드를 방문중인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미국과 러시아 정상 간 회담이 끝난 뒤 브리핑을 통해 “러시아가 (미·러의 휴전 제안을) 지킨다면 우리도 그럴 것”이라며 “미국은 보증인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에너지 및 인프라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자는 제안을 찬성한다”며 “안정적이고 정의로운 평화로 이끄는 모든 제안은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러 정상 간 전화통화 내용에 관한 세부 사항을 듣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하기를 원한다면서 “세부 사항을 받은 뒤 우리는 우리의 답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미·러 정상의 합의안이 ‘전면 휴전’이 아닌 점을 거론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최대한 압박하기 위해 수개월간 중남부 자포리자와 북동부 수미·하르키우 등지의 전선에서 새로운 공세를 준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없이 우크라이나에 대해 대화하는 건 어떤 결과도 가져올 수 없다”면서 “우리의 파트너들은 (러시아가 요구하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 중단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며 지원이 계속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또 푸틴이 이날 요구한 ‘우크라이나 군사 원조 전면 중단’에 대해서도 회의적 시각을 드러냈다. 그는 “러시아는 이 전쟁을 끝낼 준비가 안 돼 있고, 심지어 그 첫 단계인 휴전마저도 그렇다”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모든 계획은 우크라이나를 약화시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군이 일부 지역을 점령 중인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에 관해서는 “우리는 이 작전이 필요할 때까지 그곳에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장시간 통화 끝에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에너지 및 인프라 시설 공격을 중단하고, 영구 협정을 위한 논의를 시작하기로 합의했다.

다만 당초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제안한 30일 임시휴전은 러시아 측 거부로 불발된 것으로 보인다. 양측은 대신 에너지 및 인프라시설에 한해 휴전하기로 했다.

미 백악관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90여분간 통화 후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양측이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과 평화 필요성에 관해 얘기했다”면서 “두 지도자는 이 전쟁이 지속적인 평화와 함께 종식될 필요가 있다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도자들은 흑해에서의 해상 정전과 완전한 휴전, 영구적인 평화를 이행하기 위한 기술적 협상은 물론 에너지와 인프라시설 공격을 멈추고 평화로의 움직임을 시작하는 것에 합의했다”고 말했다.

러시아 크렘린궁도 이날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이 에너지 인프라 시설에 대한 상호 공습을 30일간 중단하는 것을 제안했고, 푸틴 대통령이 이런 구상에 건설적인 반응을 보였고, 러시아군에 상응하는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어 “푸틴 대통령이 분쟁의 평화적 해결에 대한 근본적인 약속을 재확인했고, 미국 파트너와 함께 포괄적이고 지속 가능하며 장기적인 해결책을 검토하기 위해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오는 19일 포로 175명씩을 교환할 계획이다. 중상을 입어 치료를 받는 우크라이나 군인 23명이 석방될 예정으로 전해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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