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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시나요'로 음원 차트 돌풍 조째즈 인터뷰
사업하다 유명 프로듀서 눈에 띄어 가수 데뷔
리메이크 곡으로 멜론 2위, 노래방 차트 1위
"최백호 같은, 노래의 장인 같은 가수 되고파"
가수 조째즈. 브라더후드엔터테인먼트 제공


“안녕하세요. 목소리로 얼굴을 이긴 가수 조째즈입니다. 진심을 다해 노래하겠습니다.”

늦깎이 신인 가수 조째즈(40∙본명 조홍준)가 데뷔곡 ‘모르시나요’ 뮤직비디오 유튜브 영상에 남긴 인사말이다. 지난 14일 서울 중구 한국일보사에서 만난 그는 “재미있는 댓글이 있어서 그걸 인용한 것”이라며 웃었다. “몽골로 돌아가지 말고 한국에서 계속 노래해달라는 장난스러운 댓글도 있었다”고 했다.

“노래 한 곡에 드라마 16편 담겨 있는 듯”...입소문 타고 멜론 차트 2위까지



조째즈는 최근 음원차트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모르시나요’를 부른 주인공이다. 여성 듀오 다비치의 2013년 히트곡을 다시 불러 지난 1월 발표한 것인데 대형 기획사의 홍보와 팬덤의 스밍 총공(스트리밍 총공격)을 등에 업은 K팝 가수들을 제치고 멜론 일간∙주간 차트 2위까지 올랐다. 지난 13일에는 TJ미디어 노래방 차트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다비치에게 미안하지만 다비치의 노래라는 생각이 안 들 정도” “노래 한 곡에 드라마 16편이 담겨 있는 것 같다” 등의 댓글이 이어진다.

가수 조째즈. 브라더후드엔터테인먼트 제공


‘모르시나요’는 조째즈의 데뷔곡이자 그의 유일한 곡이다. 지난 1월 발표된 이 노래는 별다른 홍보도 없이 소셜미디어에서 입소문이 퍼지며 두 달 만에 차트 꼭대기에 올랐다. 조째즈는 물론 이 곡을 작사∙작곡한 프로듀서 팀 로코베리의 일원인 소속사 브라더후드엔터테인먼트의 안영민 대표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조째즈는 “100위 안에만 올라도 성공한 거라 생각했는데 50위, 30위, 10위로 계속 오르니까 어안이 벙벙하고 믿어지지 않았다”고 했다. 로코베리는 이번 리메이크의 프로듀싱도 맡았다.

조째즈 노래에 반한 원곡 작곡가가 바로 녹음 제의



이 곡은 아마추어 가수였던 조째즈와 안 대표의 만남에서 시작했다. 조째즈가 자신이 운영하는 라이브 바를 찾은 안 대표에 대한 존경의 뜻을 담아 ‘모르시나요’를 불렀는데, 그 노래를 듣고 안 대표가 반한 것이다. “같이 있던 다른 분들도 가슴을 부여잡으며 들으시더라고요. 1시간이 지나도 여운이 남는다고 하길래 이 정도면 바로 제작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안영민 대표)

코미디언 홍윤화(왼쪽)가 조째즈와 쌍둥이처럼 닮은 분장으로 듀엣을 하는 듯한 사진은 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되며 조째즈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렸다. 조재즈 인스타그램


조째즈는 20대 초반 고향인 부산에서 친구들과 길거리 공연을 하고 엠넷 ‘슈퍼스타K 3’에 도전했던 것을 제외하면 가수와 거리가 먼 삶을 살았다. “‘슈퍼스타K 3’ 출연 후 가수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니라는 생각”에 상경 후 전공을 살려 패션업계 등에서 일했다. “30대 초부터 중반까지가 가장 힘든 시기였어요. 서울에서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했으니까요. 가수는 꿈도 못 꿨죠.”

“최백호 같은 노래의 장인 되고 싶어”



어릴 때부터 재즈와 솔 장르를 좋아했던 그는 7년 전 자신의 회사를 내면서 이름을 ‘조째즈 스튜디오’로 지었다. 회사명은 곧 자신의 별명이자 예명이 됐다. 음악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2016년 SBS ‘일요일이 좋다-판타스틱 듀오’에 출연했고, 부모에게 효도 한번 하겠다며 TV조선 ‘미스터트롯 2’(2022)에 도전하기도 했지만 아무런 변화도 일어나지 않았다. “내가 노래하려면 라이브를 할 수 있는 가게를 차리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서 나만의 공간을 만들려 바를 열었어요. 그런데 예상보다 기회가 빨리 찾아왔네요.”

마흔에 처음 이름을 알린 신인 가수 조째즈는 안 대표와 함께 후속곡을 준비 중이다. “최백호 선생님 같은 가수가 되고 싶어요. 40대엔 40대에 어울리는, 50대엔 50대에 어울리는 음악을 하면서도 젊은 세대 또한 편하게 들을 수 있는 음악을 하는 가수, 노래의 장인 같은 느낌을 줄 수 있는 가수가 되면 정말 행복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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