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우크라, 지지했지만 對우크라 무기·정보지원중단 러 요구엔 반발
중동서 개시 합의한 '흑해 해상 및 전면적 휴전안' 협상 험로 예고
향후 협상서 한반도 정세 영향 줄 북한군 파병 문제 쟁점될 수도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워싱턴·모스크바=연합뉴스) 조준형 박성민 최인영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18일(현지시간) 전화 통화가 일단 에너지·인프라 분야의 휴전에 합의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미국 백악관은 이날 1시간30분 넘게 진행된 통화 결과를 설명한 자료에서 "두 정상은 평화를 향한 움직임이 에너지와 인프라 휴전으로 시작하게 될 것이라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에너지 및 인프라를 대상으로 한 부분적 휴전을 '평화를 향한 움직임의 시작'이라고 표현함으로써 평화를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고 자평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통화 후 올린 소셜미디어 글에서 "매우 좋았고 생산적이었다"며 "우리는 모든 에너지와 인프라에 대한 즉각적인 휴전에 합의했으며, 완전한 휴전과 궁극적으로 이 끔찍한 전쟁의 종식을 위해 신속히 노력하자는 데 동의했다"고 성과를 강조했다.

앞서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지난 11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진행된 고위급 회담을 통해 '30일 전면 휴전안'을 도출했음에도 이날 두 정상 간 통화에서 합의된 핵심은 특정 분야에 한정된 '부분 휴전'뿐이라는 점에서 미국 측이 기대만큼 만족스러운 결과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취재진으로부터 '30일 휴전안에 러시아도 동의할 것인가'를 묻자 "러시아는 그럴 것"이라고 답하며 자신감을 보였지만, 실질적 결과는 그에 미치지 못했다.

에너지·인프라 시설에 대한 공격만 자제될 뿐 트럼프 대통령이 그간 묘사한 것처럼 양측의 군인이 매일 2천명 이상씩 죽어 나가는 전장에서의 공방은 여전히 계속된다는 의미다.

트럼프와 푸틴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다만, 두 정상이 '흑해 해상 휴전 이행, 전면적 휴전, 영구적 평화'에 관한 기술적 협상을 중동에서 즉시 시작하기로 합의하는 등 전쟁 종식을 위한 노력을 계속하기로 했다는 점에서 일단 순조로운 첫걸음을 내디딘 셈이다.

전쟁의 또 다른 당사자이지만 이번에 초대받지 못한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도 일단 부분적 휴전 합의에 대해 지지 입장을 밝혔다.

또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오는 19일 각각 175명씩의 포로를 교환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해 향후 협상 분위기 조성에 나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이날 전화 통화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방안에서 시각차를 드러내 향후 본격적인 협상이 이뤄질 경우 험로를 예고했다.

단적인 예로 크렘린궁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분쟁 확대를 방지하고 정치적·외교적 수단을 통해 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핵심 조건으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외국의 군사 원조 및 정보 공유의 완전한 중단을 내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백악관 회담이 설전 끝에 '노딜 파국'으로 마무리된 후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지원과 정보 공유를 일시 중단했다가 우크라이나와의 광물협정 체결 후 이를 재개했으나 다시 미국에 중단을 요구한 것이다.

부분적 휴전안에 지지 입장을 밝힌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에 대해 "우리의 파트너들은 (러시아가 요구하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 중단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며 지원이 계속되길 희망한다"며 반발했다.

향후 협상에서 걸림돌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푸틴 대통령이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30일간 조건 없는 전면적 휴전방안'을 거부했다는 점에서 앞으로 중동에서 진행될, 흑해 해상 휴전 이행 및 전면적 휴전방안 등에 대한 후속 협상도 낙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후속 협상 과정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트루스소셜에서 밝힌 대로 '평화 협정을 위한 많은 요소'에서 양측의 이견을 해소하는 과정이 될 것이다.

그런 점에서 미국과 러시아는 평화협정의 세부내용을 놓고 치열한 기싸움이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러시아를 협상 테이블로 유도하기 위해 우크라이나를 비판하고 러시아의 입장을 두둔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최근엔 젤렌스키 대통령이 미국에 협조적인 태도를 보이며 미국과 보조를 맞추고 있어 미국의 태도변화도 주목된다.

협상이 본격 진행되면 러시아군의 철군 조건, 러시아군이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문제, 유럽 국가들이 추진하는 평화유지군 배치 등의 문제가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전쟁 당사자인 우크라이나의 협상 참여 시기 및 방식도 논란의 대상이 될 수 있다.

구체적인 협상 내용을 놓고 미국과 러시아의 입장이 맞서고, 협상에서 배제된 우크라이나와 유럽의 불만이 터져 나올 경우 절충점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이번 미국과 러시아의 발표문에선 전혀 언급되지 않은,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문제도 미국과 러시아간에 해결해야 할 이슈 중 하나로 지적된다.

특히 미·러 간 협상에서 북한군 문제가 전면에 부상하게 되면 북러 간 안보동맹 구도뿐 아니라 한반도 정세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관심의 대상이다.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된 북한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월 1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지역에서 북한 군인 2명을 생포했다고 밝혔다. 생포된 북한 병사 2명은 키이우로 이송돼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의 심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젤렌스키 엑스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6287 "김건희 여사 '총 갖고 다니면 뭐하나'…尹체포되자 경호처에 분노" 랭크뉴스 2025.03.19
46286 민주당, 최상목 탄핵 원내지도부에 위임 랭크뉴스 2025.03.19
46285 [속보] 민주당, 최상목 탄핵안 결론 못 냈다…"지도부 위임" 랭크뉴스 2025.03.19
46284 '토지거래허가제 혼란' 고개 숙인 오세훈... "대선 출마 욕심에 무리수" 비판 랭크뉴스 2025.03.19
46283 트럼프-푸틴, 에너지 시설 공격 중단 합의…우크라 “지지할 것” 랭크뉴스 2025.03.19
46282 김여사, 경호처에 "총 갖고다니면 뭐하나"…대통령실 "사실무근"(종합) 랭크뉴스 2025.03.19
46281 '1인 시위' 빙자한 '극우' 알박기‥경찰기동대 62% 서울로 랭크뉴스 2025.03.19
46280 [속보] 민주 “최상목 탄핵 여부, 지도부에 위임키로” 랭크뉴스 2025.03.19
46279 대통령실 “崔 권한대행 경호수준 강화 방침” 랭크뉴스 2025.03.19
46278 대통령실 "최상목 권한대행 경호수준 강화할 것으로 알아" 랭크뉴스 2025.03.19
46277 트럼프 보란 듯…캐나다 총리, 영국·프랑스 방문 “동맹 강화” 랭크뉴스 2025.03.19
46276 이탈리아서 세계 첫 ‘AI 신문’ 나와…가디언 “체계적이고 명확” 랭크뉴스 2025.03.19
46275 '5만 전자' 불만 쇄도‥'사즉생' 삼성 "새롭게 도전하겠다" 랭크뉴스 2025.03.19
46274 '40개 의대' 총장들 "모레까지 휴학계 반려‥유급-제적 학칙대로" 랭크뉴스 2025.03.19
46273 이재명 '최상목 몸조심' 경고…대통령실 "경호 수준 강화할 듯" 랭크뉴스 2025.03.19
46272 EU, 내달부터 철강 수입량 '15% 감축'… 韓도 영향 랭크뉴스 2025.03.19
46271 우크라 군인 "러 감옥서 화장지·비누·쥐 먹는 법 배워" 랭크뉴스 2025.03.19
46270 서울 여행 중 尹 탄핵집회서 공짜 떡볶이 먹은 대만 연예인… “정말 쿨” 랭크뉴스 2025.03.19
46269 “헌재, 뭘 망설이나”...추위에도 온몸 핫팩 붙이고 광장으로 랭크뉴스 2025.03.19
46268 [단독] 尹 체포되자 분노한 김건희 "경호처 실망... 총 안 쏘고 뭐했나" 랭크뉴스 2025.0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