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일러메이드 어패럴 모델 윤이나 프로. /한성에프아이
이 기사는 2025년 3월 18일 15시 15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세계 3대 골프 브랜드 테일러메이드의 경영권을 놓고 사모펀드(PEF) 운용사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이하 센트로이드)와 갈등해 온 F&F가 결국 우선매수권을 행사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잠재적 우군 후보들과 접촉 중이다. 인수전에 뛰어들 제3자가 얼마의 기업가치를 제시하느냐에 따라 F&F가 지불해야 할 몸값도 달라지는 만큼, 경쟁사들의 동향을 살피며 인수 성공 전략을 짜겠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세계 1위 패션 업체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계열 PE ‘엘 캐터튼(L. Catterton)’이 F&F와 손잡고 테일러메이드 인수전에 나설 가능성이 거론된다. 메리츠증권 등 국내 금융사들도 인수금융 제공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F&F는 최근 ‘사전동의권 행사를 통한 매각 반대’ 카드 대신 ‘우선매수권 행사를 통한 경영권 인수’를 추진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동의권의 법적 효력을 놓고 다투기보다는 우선매수권을 사용하는 게 현실적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센트로이드는 최근 테일러메이드 경영권 매각을 결정짓고 JP모건과 제프리스를 주관사로 선정한 상태다.
센트로이드가 테일러메이드를 인수할 당시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한 F&F는 우선매수권을 갖고 있다. 만약 제3자가 센트로이드를 인수하겠다고 제안하면, 14일 안에 같은 조건으로 경영권을 먼저 인수할 권리가 있다. 이와 별개로 중요 사항들에 대한 사전동의권도 갖고 있는데, 그동안 F&F는 사전동의권을 행사해 매각에 반대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이에 센트로이드는 F&F가 가진 사전동의권에는 경영권 매각을 반대할 수 있는 권리가 포함돼 있지 않다고 주장해 왔다. 테일러메이드 미국 본사를 대리하고 있는 현지 로펌이 최근 F&F를 포함한 주주(출자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이 같은 내용을 재차 주지시키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테일러메이드의 매각을 저지할 법적 권리가 없다는 취지의 내용이다.
센트로이드가 테일러메이드의 몸값으로 약 5조원을 기대하고 있는 만큼, F&F는 최소 3조원대에서 최대 5조원을 조달하는 방안까지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F&F는 만약 매각가가 3조원대로 정해진다면 인수금융만 조달해서 경영권을 인수하는 게 가능하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다수의 금융사와 접촉했으며, 메리츠증권 등이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매각가가 센트로이드의 기대대로 4조~5조원대로 정해진다면 인수금융만으로는 현실적으로 자금 조달이 불가능할 전망이다. 때문에 센트로이드와 손잡고 테일러메이드 인수를 추진했듯 이번에도 재무적투자자(FI)와 파트너십을 맺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LVMH 계열 사모펀드 엘 캐터튼이 테일러메이드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아시아 지역 펀드에서 캘러웨이 인수를 검토하기도 했으며 스포츠 관련 브랜드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