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윤 파면 촉구 시위’ 중 숨진 신상길 당원 조문 위해 활동 재개
신변 위협 관련 “경찰 경호 확대, 위기 상황 준비 갖춰져 있다”
5·18민주광장 단식농성장 등 방문…시민들 기대감 속 온도차
5·18민주묘지 ‘박병규 열사 묘소 참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광주 국립5·18민주묘지에서 박병규 열사 묘비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정치인들이 결국 다 똑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도 이재명은 어려운 시절을 겪은 사람인 만큼, 윤석열보다는 낫지 않을까요.” 18일 찾은 광주광역시에서 만난 환경미화원 주모씨(50)가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 파면 촉구 시위 중 숨진 신상길 당원의 조문을 위해 이날 광주를 찾았다. 신변 위협 제보로 외부 활동을 자제한 지 6일 만의 첫 공식 활동이다. 이 대표는 이날 5·18국립민주묘지 참배 후 윤 대통령 탄핵 찬성 집회에도 참가했다.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선고가 임박하자 잠시 멈췄던 지역 행보를 민주당 핵심 지지 지역인 광주에서 재개하며 활동 범위를 넓히는 모양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광주 북구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했다. 이 대표는 참배 뒤 기자들과 만나 “광주 5·18묘역은 과거와 현재를 딛는 영혼의 공간”이라며 “역사가 반복된다는 말처럼 이 나라에 다시는 없을 것 같은 군사 쿠데타가 현실로 일어났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전두환이 국민이 맡긴 총과 칼로 국민을 찌르고 쏴 많은 사람이 죽었다. (그때) 엄정하게 책임을 묻지 못해서 군사 쿠데타를 기도하는 자가 (다시) 생겼다”며 “헌법재판소는 헌법 수호의 최고 기관으로서 이 혼란을 최대한 신속하게 종결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도 친위 쿠데타의 책임을 묻는 일에 죽을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방명록에 “‘함께 사는 세상’ 오월 정신으로 빛의 혁명을 완수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 대표의 지역행은 지난 6일 부산 방문 이후 12일 만이다. 광주를 찾은 것은 지난 1월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조문 이후 약 두 달 반 만이다. 조기 대선 가능성이 높아지자 전통적인 민주당 강세 지역인 광주에서부터 다시 대선 행보를 시작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 대표는 광주를 찾은 이유로 “현실적으로 경찰 경호가 확대됐고, 위기 상황에 대한 준비가 갖춰졌다”며 “대한민국 위기를 이겨내기 위해 현장에서 치열하게 싸우다 돌아가신 동지의 조문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광주 서구 국빈장례문화원에 마련된 신씨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조문 뒤에는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윤 대통령 파면과 심우정 검찰총장 사퇴를 요구하며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는 민주당 시·구의원을 만났다. 이 대표는 단식 중인 의원들에게 “비상계엄에 광주분들 트라우마가 심할 것 같다”며 “충분히 (마음을) 아니까 (단식을) 그만하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광주 마지막 일정으로 ‘윤석열 즉시 파면 촉구 광주 비상행동’이 주최한 도보 행진에 참여했다.

야권 유력 대선 주자가 광주를 찾자 일부 시민들은 기대감을 내비쳤다. 광주송정역에서 일하는 황영희씨(52)는 “정권이 바뀌어서 나라가 불안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이 대표가 빨리 분위기를 바꿔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를 향한 시선엔 온도차도 있었다. 자영업을 하는 강모씨(55)는 “윤석열도 탄핵심판 결과가 안 나왔지만, 이재명도 (형사재판 결과가 안 나온 건) 마찬가지 아니냐”고 말했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6424 [속보] 검찰,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 오세훈 공관·사무실 압수수색 랭크뉴스 2025.03.20
46423 원희룡 "의사 하기 싫으면 하지 마라… 다른 직역이 채우면 그만" 랭크뉴스 2025.03.20
46422 달에서 찍은 일몰…지평선 따라 퍼지는 ‘녹색 후광’ 정체는? 랭크뉴스 2025.03.20
46421 [속보/단독] 검찰, 오세훈 서울시장 사무실 등 압수수색 랭크뉴스 2025.03.20
46420 비자 발급 거부당한 유승준, 정부 상대 세 번째 행정소송 시작 랭크뉴스 2025.03.20
46419 홈플러스 회생신청서에…“현금 부족, 5월엔 7000억 넘어” 랭크뉴스 2025.03.20
46418 지금 보니 상장 못해 천만다행… 5년 전 홈플러스 리츠, 外人은 예견했나 랭크뉴스 2025.03.20
46417 [속보]민주당 의원들, 헌재앞 윤 파면 촉구 회견 중 ‘계란 세례’ 봉변 랭크뉴스 2025.03.20
46416 이별 통보에 1원씩 송금하며 "보고 싶어" 랭크뉴스 2025.03.20
46415 "윤석열 대통령 만세" 분신한 70대 지지자 끝내 숨져 랭크뉴스 2025.03.20
46414 트럼프 어깨에 손 올리고 기도하는 목회자들…백악관 사진 공개 랭크뉴스 2025.03.20
46413 공매도 재개하면 자동차주 반등 가능성…최선호주는 현대차 [줍줍리포트] 랭크뉴스 2025.03.20
46412 원희룡 "의사 하기 싫으면 하지 마라... 다른 직역이 채우면 그만" 랭크뉴스 2025.03.20
46411 [제보] 서울 동대문 연립주택서 불…주민 7명 연기 흡입 랭크뉴스 2025.03.20
46410 젤렌스키 “푸틴, 쿠르스크에 우크라군 있는 한 휴전 원치 않아” 랭크뉴스 2025.03.20
46409 이재용 회장은 아니다…2024년 재계 연봉 1위는 누구? 랭크뉴스 2025.03.20
46408 베트남 다녀온 뒤 ‘홍역’…“백신 접종 필수” [잇슈 키워드] 랭크뉴스 2025.03.20
46407 남녘엔 벌써 벚꽃…낮 최고 17도 포근한 ‘춘분’, 미세먼지 주의 랭크뉴스 2025.03.20
46406 미 연준, 기준금리 4.24~4.5%로 동결···“경제 불확실성 증가” 랭크뉴스 2025.03.20
46405 [진중권 칼럼] 비상대권에 관한 단상 랭크뉴스 2025.0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