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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18일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 경하홀에서 ‘개헌, 시대를 바꾸자’를 주제로 한 청년 토크쇼를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는 18일 “검사로 일할 때 강강약약(強強弱弱)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옛날 직업일 뿐이다. 정치인을 판단할 때 그 정치인이 정말 중요하고 어려운 정치적 순간에 어떤 선택을 했는지 잊지 말고 평가하고 값어치를 매겨달라”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대구 경북대학교에서 열린 ‘청년 토크쇼’ 질의응답 과정에서 “국민이 다시 검사 출신을 대통령으로 뽑을 거라고 생각하냐”는 물음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우리 당에 속한 최고권력자가 잘못된 길을 간다고 생각하면 제가 손해 보는 걸 알면서도 그걸 바로잡으려고 노력했고, 계엄을 했을 때 선택의 갈림길에서 저지해야 한다는 선택을 했다”라며 “결국은 그런 선택을 봐주셔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 전 대표는 이날 토크쇼에서 대통령 4년 중임제와 상·하원 양원제 개헌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대통령과 국회의원의 임기를 일치시키기 위해 다음 대선에서 당선된 대통령은 3년 임기만 하고 떠나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하나의 정치 세력이 온전히 국정을 책임질 수 있게 하기 위해서”라면서 “(차기 대통령은) 87년 체제의 문을 닫는 궂은일을 하겠다는 결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보수의 가치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공동체와 국가를 생각하는 책임감”이라면서 “단적으로 우리 진영이 배출한 대통령이 계엄했을 때 단기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을 알면서도 앞장서서 막는 책임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자유민주주의에 대해서도 “내가 마음대로 뭐든 하겠다는 게 아니라 네 자유를 지켜주겠다는 것이다. 너의 자유를 국가가 제한하는 상황이라면 반드시 법에 따르고 최소한의 정도에 그쳐야 한다는 약속이다”면서 “전 그것 때문에 이번 계엄이 자유민주주의에 반한다 생각하고 그걸 너무 안타깝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공화주의라는 공동체의 이상과 목표라는 방향성, 공동체의 발전에 복무한다는 마음이 보수주의의 본령이고, 그걸 이루는 정치를 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날 강연이 열린 경북대 앞에서는 한 전 대표 방문에 반대하는 시위대와 한 전 대표 지지자들이 고성을 주고받으며 한때 소란이 일었다. 이 때문에 한 전 대표는 정문이 아닌 다른 출입문으로 이동했다.

그는 이날 기자들과의 간담회도 했다. 취재진이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을 목전에 둔 상황에서 여야가 ‘승복’ 메시지를 두고 신경전을 벌이는 상황에 대한 평가를 묻자 “대한민국은 계엄도 헌법적 절차에 의해서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해제한 실력 있는 나라”라면서 “결국 시스템에 대한 존중이다. 승복이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취재진이 대구·경북 지지율이 낮은 상황을 반전시킬 방안을 묻자 “지지율만 생각해서 움직이자니 공동체와 대한민국이 있다”면서 “선택이 어렵지만 전 계엄의 밤에 나라와 국민을 먼저 두고 선택했다. 잘 감당하고 경청하겠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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