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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브 장원영이 지난 10일 오전 패션쇼 참석 차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프랑스 파리로 출국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스1
중국 최대 검색 포털업체 바이두의 부사장이 자신의 딸이 아이돌그룹 아이브 장원영을 비방한 네티즌의 개인정보를 유포했다며 공개 사과했다고 글로벌타임스, 남국조보 등이 18일 보도했다.

셰광쥔(謝廣軍) 바이두 부사장은 전날 웨이보(중국판 엑스)에 올린 글을 통해 “제 13세 딸이 온라인에서 누군가와 말다툼한 뒤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해외 소셜미디어 자신 계정에 타인 개인정보를 유포했다”고 밝혔다.

셰 부사장은 “아버지로서 타인 및 개인의 사생활을 보호하도록 제때 가르치지 못했다”며 “깊이 죄책감을 느끼고 피해를 본 이들에게 엄숙히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셰 부사장은 “이번 일로 딸과 소통하며 그를 엄숙하게 꾸짖었다”면서 네티즌들에게 개인정보를 퍼트리지 말라고 당부했다.

셰광쥔 바이두 부사장. 사진 홍콩 성도일보 캡처

장원영의 팬으로 알려진 셰 부사장의 딸은 최근 온라인상에서 일반인들의 개인정보를 유출한 의혹을 받고 있다.

최근 파리 패션위크에 참석한 장원영의 바쁜 스케줄을 우려하는 게시글이 중국 온라인상에 올라왔는데, 일부 네티즌들이 “본인이 비행기를 운전하는 것도 아니고 일등석에 앉아서 오는 것이 뭐가 힘드냐” 등의 댓글을 달았다고 한다.

이를 본 셰 부사장의 딸 A씨는 부정적 댓글을 단 100명에 육박하는 네티즌들의 직장, 거주지, 휴대전화 등의 개인정보가 담긴 정보를 온라인상에 퍼뜨렸다. 이 중에는 한 임신부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자신이 캐나다에 있어 경찰 신고가 두렵지 않으며, 아버지가 바이두 고위직에 있다고 자랑했다.

A씨가 셰 부사장의 딸이라는 사실은 다른 네티즌들이 ‘셰광쥔’이라는 이름이 적힌 온라인 주문서, 재직증명서, 22만위안(약 4400만원)에 육박하는 월급 명세서 등 사진을 웨이보에서 찾아내면서 드러났다.

셰광쥔은 2010년 바이두에 입사해 2021년 봄 인사 때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번 사안이 확산되자 아버지가 고위 임원으로 있는 바이두를 통해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중국 네티즌들은 “바이두의 데이터베이스가 타인을 협박하는 수단으로 사용된 것인가”, “사과만으로 끝내선 되겠느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또 바이두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알려진 점을 지적하며 바이두 보안 취약성을 우려했다.

중국 형법에 따르면 개인정보를 타인에게 판매하거나 제공하면 사안이 심각한 경우 최소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구류, 벌금형을 선고받는다. 온라인에서 다른 사람을 공개 모욕하는 경우에도 최소 5일 이하의 구금 또는 500위안(약 10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받을 수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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