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지난 7일 샌프란시스코 시민센터 광장에서 열린 '과학을 위한 연대(Stand Up for Science)' 집회. AP=연합뉴스
유럽 각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예산 삭감 및 연구 프로그램 축소 등에 불안을 느낀 미국 연구기관 소속 연구원들을 적극 영입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유럽 내 여러 연구자 및 연구기관 고위 관계자들은 미국 내 연구기관 소속 다양한 직급의 연구원들로부터 이직 의사를 전달받았다.

미국 과학계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연방 보조금 동결, 연방 기관 전반의 대대적인 구조조정, 생명·보건 연구비 삭감,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정책 금지 등의 영향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 주요 과학자들과 연구 관리자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이 투명성이 부족하고 법적 문제를 안고 있어 향후 어떤 영향을 미칠지 불확실성이 크다고 지적한다.

특히 박사 학위를 취득하려는 젊은 연구자들을 포함한 과학자들은 앞으로 연구비를 지원받을 수 있을지조차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미국을 떠나려는 연구원들이 증가하면서 유럽 내 연구기관들은 예상치 못한 인재 영입 기회를 맞이했다.

프랑스 필립 밥티스트 고등교육연구부 장관은 주요 연구 기관에 서한을 보내 미국에 있는 과학·기술 인재 유치를 위한 우선 분야를 제안해 달라고 요청했다.

밥티스트 장관은 서한에서 "이미 많은 저명한 연구자들이 미국에서의 미래에 의문을 갖고 있다"라며 "우리는 당연히 그 중 일정 수를 기꺼이 받아들이고 싶다"고 밝혔다.

프랑스 마르세유의 엑스-마르세유 대학교는 기후변화 연구 예산 삭감에 위협을 받는 미국 내 과학자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발표하기도 했다.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의 데버러 프렌티스 부총장은 연구기관들이 원하는 인재를 영입하기 위한 자금 지원이 가능하다며 "확실히 조직화가 시작됐다"라고 말했다.

프렌티스 부총장은 영국 주요 과학 연구기관들이 "인재들의 잠재적인 대서양 횡단 이동을 레이더에 포착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미국과학협회(AAAS)의 조앤 파드론 카니 공보 책임자는 중국과 프랑스를 비롯한 여러 국가가 미국 연구원들을 자국 대학과 연구소, 산업계로 데려오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다른 국가들도 이번 기회를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마리아 렙틴 유럽연구이사회(ERC) 회장은 미국의 정치적 환경이 "독립적인 연구자 중심의 연구"를 위축시키고 있다며 "우리가 미국의 동료들에게 할 수 있는 일은 독립적인 과학 연구가 위협받는다면 유럽의 연구 공동체와 그 자금 지원자들이 국적과 관계없이 환영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중앙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6028 이재명 "최상목 몸조심"…野, 이런 발언 세 달간 25번 쏟아냈다 랭크뉴스 2025.03.19
46027 유령회사 세우고, 가족에게 몰아주고···국고보조금 부정수급 ‘역대 최다’ 적발 랭크뉴스 2025.03.19
46026 푸틴 시간끌기 성공…'무늬만 휴전' 관측에 속타는 우크라 랭크뉴스 2025.03.19
46025 SK하이닉스, 업계 최초로 ‘HBM4’ 샘플 공급…6세대 경쟁 본격화 랭크뉴스 2025.03.19
46024 궁중 음식에 명품 집기… 일등석 고급화 힘주는 대한항공 랭크뉴스 2025.03.19
46023 “폭설 예고됐는데 왜 수업을…” 고립된 강원대 캠퍼스 밤새 뜬눈으로 [지금뉴스] 랭크뉴스 2025.03.19
46022 ‘삼성의 실수’…치솟은 환율에 AI 노트북 가격 ‘뚝’…“역대급 판매고 전망” 랭크뉴스 2025.03.19
46021 안철수 "李 목긁힌 뒤 누워"…野전용기 "安, 인간이길 포기했나" 랭크뉴스 2025.03.19
46020 “시진핑, 파나마 항만 매각에 분노”…홍콩 재벌 리카싱 사면초가 랭크뉴스 2025.03.19
46019 [속보]‘선거법 위반 혐의’ 정동영 의원, 1심서 벌금 70만원 랭크뉴스 2025.03.19
46018 ‘김건희 상설특검’ 국회 소위 통과…국힘 의원들 표결 불참 랭크뉴스 2025.03.19
46017 "문형배 잔인하게 죽이고 나도 죽겠다" 협박글 쓴 유튜버 입건 랭크뉴스 2025.03.19
46016 [속보] 전국 40개 의대, “집단 휴학계 모두 반려키로” 랭크뉴스 2025.03.19
46015 오세훈, 34일 만에 ‘토허제’ 해제 번복…“심려 끼쳐 송구” 랭크뉴스 2025.03.19
46014 성소수자 축복해 ‘출교’ 된 남재영 목사에···법원 ‘출교 효력 정지’ 랭크뉴스 2025.03.19
46013 유승민, 오세훈 ‘토허제’ 재지정에 “도대체 무슨 생각이었는지 황당” 랭크뉴스 2025.03.19
46012 유시민 작가가 말하는 尹과 朴의 가장 큰 차이는… [엠빅뉴스] 랭크뉴스 2025.03.19
46011 박찬대 "참을 만큼 참았다… 尹 파면 선고 이렇게 시간 끌 일인가" 랭크뉴스 2025.03.19
46010 [일문일답] 오세훈 서울시장 “토허제 해제 후 집값 급등…뼈아픈 실책” 랭크뉴스 2025.03.19
46009 이재명 "최상목, 몸조심하라…직무유기 현행범 체포 가능" 랭크뉴스 2025.0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