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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선 이겨도 거부층 상당해"
"대안 후보 내면 민주당과 협력 여지"
"李 중도 보수 행보? 일관·신뢰 부족"
제20대 대선 이튿날인 2022년 3월 10일 이낙연(왼쪽) 당시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과 이재명 후보가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 참석해 서로 격려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 후 전개될 가능성이 있는 조기 대선 국면과 관련해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표가 아닌, 다른 (대선) 후보를 내면 정권 교체를 더 쉽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전 총리는 18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 인터뷰에서 "여론조사를 보면 이재명 대표를 좋아하는 사람보다 싫어하는 사람이 더 많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재인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낸 그는 제20대 대선을 앞두고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 대선 후보를 놓고 경쟁했으나 패했고, 지난해 1월 민주당을 탈당한 뒤 현재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을 맡고 있다.

이 전 총리는
"(다음 대통령) 선거에서 설령 (이재명 대표가) 이긴다고 해도 그 거부층을 어떻게 안고 국가를 운영하겠냐"
라며 "민주당이 책임 정당이라면 당연히 고민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이제라도 대선 후보로서 '이 대표의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윤석열과 이재명, 둘의 정치가 함께 청산되는 것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재명(왼쪽 두 번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서울 광화문 앞 민주당 천막농성장에서 열린 국난극복을 위한 시국간담회에 참석해 박용진(맨 왼쪽부터) 전 의원, 김경수 전 경남지사,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 등과 대화하고 있다. 뉴스1


이 대표는 이어 "민주당에서 다른 좋은 대안을 내놓으면 협력할 여지가 있다"는 뜻도 내비쳤다. 그러나 이 대표 이외의 인물로 민주당 대선 후보가 정해질지에 대해선 "아마 (후보를 바꾼다는) 고민도 못 하고 그냥 (대선 준비 단계로) 갈 것 같다"고 내다봤다. 가능성을 매우 낮게 본 것이다.

이날 이 전 총리는 이 대표의 '중도 보수' 행보에 대한 평가도 내놨다. 그는 "아직 효과를 말하기에는 빠른 시기"라고 신중함을 표하면서도 "지금 민주당에 부족한 것은 중도 친화적 행보가 부족하다기보다는 일관성·신뢰성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오락가락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진행자가 민주당 내 비(非)이재명계 인사 등을 향한 이 대표의 통합 행보를 언급하면서 '(이 대표와) 만날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으셨다'고 언급하자, 이 전 총리는 "(이 대표와는 예전에) 몇 번을 만났다. 만나 보면 알 것"이라고 답했다. 이 전 총리는 이 대표와의 과거 회동을 거론하며 구체적 대화 내용에 대해선 함구했다. 다만 "사진을 찍는다, 악수한다, 식사한다, 이런 것이 더 목표였던 것 같은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며
"실제로 대화를 해 보면 별로 얻은 것 없이 끝나는 경우가 많을 것"
이라고 부정적 시각을 드러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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