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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진 서울대 공공진료센터 교수. 중앙포토
서울대병원 공공진료센터 권용진 교수가 서울대 의대 교수 4명의 의료계 비판과 관련해 "이번에 수련제도를 개선하는 계기로 삼자"고 대안을 제시했다.

권 교수는 18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어제오늘 참 슬픈 날입니다. 네분 교수님의 성명서나 박단 부회장(의협)의 반박이나, 동의가 되는 부분도 있고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다"고 밝혔다. 권 교수는 그동안 전공의의 진료 현장 장기 이탈과 의대생의 휴학에 대해 비판적 제언을 해온 인물이다.

권 교수는 "함부로 말하는 소수의 전공의와 가르치는 일에 관심 없는 소수의 교수 때문에 교수와 전공의 간 갈등이 커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해서 냉정하게 대안을 제시해 본다"고 운을 뗐다. 그의 결론은 독일식 '연차별 수련제도'로 바꾸자는 것이다.

그는 "교수와 전공의 간의 관계가 유교적 사제관계가 더는 아니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그런 상황에서)현재 우리나라 수련제도(일본 도제식 독일 계약식)와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본식 문화를 걷어내야 할 시점에 왔다는 것이다.

권 교수는 "아직도 스승의 인도와 교육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하거나 스승에 대한 존경과 예우를 강조하는 사람은 '멘토(Teacher 말고)와 제자(disciple)' 관계로 남았으면 한다. 그러나 모두에게 이런 관계를 강요할 수는 없는 시대라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지식·술기·태도가 부적합한 전공의를 걸러내고, 가르칠 능력이 없는 교수들이 가르칠 수 없도록 계약관계에 맞게 수련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권 교수는 세 가지를 제안했다. 첫째, 독일식 수련제도로 바꾸자는 것이다. 전공의 연차별로 필수 획득 점수 제도를 강화하고 전공의가 연차별로 이동하며 수련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래야 '서열화'를 막을 수 있다. 전공의가 수련병원과 가르치는 교수를 선택할 수 있지만, 평가 결과에 승복해야 하고, 교수도 전공의가 수준에 미달하면 과감하게 유급시킬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의사 집단 질 관리가 가능해진다고 한다.

둘째, 필수 획득하는 점수제도는 주당 근무시간 같은 노동시간 규제를 받지 않아야 한다. 8시간이 넘는 수술도 처음부터 끝까지 참여하고 수술한 환자를 날을 새면서 케어할 수 있는 직업정신을 실천해야 한다. 그런 전공의들이 높이 평가받게 직업훈련이 가능해야 한다. 교수는 날 새며 수술하고 전공의는 8시간마다 교대하는 수련제도는 지식과 술기도 직업 정신도 가르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셋째, 교수 임용에 필수 조건인 박사학위라는 걸림돌을 제거하자. 오히려 전임의 과정을 거쳤는지, 관련 수술을 몇 건 했는지, 관련 논문 실적이 어느 정도인지 이런 게 필수 조건이 돼야 옳다고 본다. 의사가 전문의 자격이 있으면 되지 왜 박사학위를 가져야만 교수가 될 수 있느냐고 반문한다.

권 교수는 "박사학위 필수조건 때문에 전공의들이 교수에게 더 종속적일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글을 맺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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