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평론가 김갑수씨가 유튜브 방송 ‘매불쇼’에 출연한 모습. 사진 매불쇼 캡처
유튜브 채널 '매불쇼'가 문화평론가 김갑수씨의 배우 고(故) 김새론 관련 발언에 대해 18일 사과했다. 김씨가 출연했던 코너는 영구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매불쇼는 이날 생방송에서 MC 최욱은 “어제 (방송에서) 물의를 일으켜 너무나 죄송하다”며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고개 숙였다.
이어 “사과는 구체적으로 해야 마땅하지만 논란이 증폭될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 상처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사과드리지 못하는 점에 대해서도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문제가 된 해당 코너는 영구 폐지하도록 하겠다”며 “저 또한 더욱 신중하게 방송에 임하고 더 많이 성찰하도록 하겠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 전한다”라고 말했다.
김씨는 전날 17일 방송된 ‘매불쇼’의 ‘한낮의 매불 논란’ 코너에서 김수현과 김새론의 교제설과 관련해 부적절한 발언을 해 도마에 올랐다.
그는 “이번 뉴스를 보니까 미성년자랑 연애했다는 게 무슨 거대한 범죄처럼 난리가 났다”며 “사람이 사귀는데 나이 차이가 크게 날 수도 있고, 여자 나이가 많을 수도 있지 않냐, 그건 여러 형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들이 어린 나이에 사귀었나 보다. 아마 김새론씨는 아역 배우였으니까 일찍 사회화됐을 가능성이 높다”라며 “16살 때부터 남자를 사귀었고 남자 나이는 27세였다고 한다. 아마 나 같은 경우는 어려서 비린내 나서 연인으로 안 여겼을 거다. 내가 어린 여성이랑 만나본 적이 없어서 그렇지 안 맞았을 거다”고 했다.
이에 사회자가 “적절치 않은 단어”라고 제지했지만, 김씨는 “이건 개인 특성 아니냐”라며 말을 이어갔다. 사회자가 재차 “그런 식으로 가는 걸 전 굉장히 싫어한다”고 하자 이번엔 “아니 계속 들어봐. 왜 싫어해?”라며 말을 계속했다.
이후 해당 발언으로 고인 모독 및 미성년자 교제 옹호 논란이 되자 ‘매불쇼’는 업로드 영상에서 김갑수의 발언이 든 부분을 삭제했다.
배우 김새론. 뉴스1
김새론은 지난달 16일 서울 성동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후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는 지난 10일 유족과의 통화를 인용해 배우 김수현이 2015년 15세였던 김새론과 6년간 교제했다고 주장하면서 파문이 일었다.
김수현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는 고인과의 교제를 부인하다가 두 사람이 볼에 입을 맞추고 찍은 사진이 공개되자 지난 14일 교제한 것은 사실이지만 고인이 미성년자였던 시절부터 사귄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또 김수현이 김새론에게 돈을 빌려준 적도 없고 변제를 촉구한 사실도 없다고 반박했다.
배우 김수현이 지난 2017년 6월 26일 서울 행당동 CGV 왕십리점에서 열린 영화 '리얼' 언론시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김새론 유족 측은 17일 서울경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수현 측이 고인에게 내용증명을 두 번 보냈다고 밝혔다. 유족 측은 이날 “유품을 정리하다가 지난 2024년 3월 25일 김수현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 측에서 보낸 2차 내용증명을 발견했다”며 “고인이 생전에 얼마나 심적 고통을 받았을지 미뤄 짐작조차 하기 힘들다”고 했다. 내용증명에 대해선 “향후 소셜미디어(SNS)에 (김수현과 관련된) 사진을 올려 (당시 방영 중이던 김수현 주연 드라마) ‘눈물의 여왕’에 손해를 끼치면 배상 처리하겠다는 내용이었다”고 전했다.
유족 측은 “김수현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가 지난해 5월 김새론에게 ‘7억원을 변제하지 않으면 법적 대응 할 것’이라는 내용의 1차 내용증명을 보낸 뒤, 김새론은 김수현에게 ‘살려달라’는 문자를 보냈다”면서 “김수현 측은 이에 2차 내용증명을 보냈다”고 주장했다. 골드메달리스트는 생전 김새론의 소속사이기도 하다.
유족 측은 김수현 측에 대해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 유족 측은 이 “김수현 측의 거짓된 입장문이 유족을 더욱 힘들게 했다”며 “지금이라도 진심 어린 사과를 하기를 바란다”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