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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소상공인 특수은행 한계 우려
수익성 확보·건전성 관리 쉽지 않다고 판단
인뱅 참여 안 해도 ‘대안 신용평가모델’ 고도화 가능

인터넷전문은행 관련 이미지. /조선DB

제4인터넷전문은행(제4인뱅) 도전을 포기하는 은행이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더존비즈온이 제4인뱅 포기를 선언하며 신한은행의 불참이 사실상 확정된 가운데 KB국민은행도 참전하지 않기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제4인뱅 컨소시엄 투자를 내부 검토했으나 최종적으로 참여하지 않기로 확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세 차례의 인가전 때와는 사뭇 분위기가 다른 모습입니다. ‘쩐주’인 은행을 잡기 위한 컨소시엄들의 경쟁도 치열했지만, 은행들 역시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컨소시엄 합류를 물밑에서 타진하며 경쟁 은행들과 눈치싸움을 벌여왔습니다. 현재까지 제4인뱅 컨소시엄 합류를 확정한 곳은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뿐입니다. 두 은행은 한국신용데이터(KCD)가 주축인 소호은행 컨소시엄에 참여를 확정한 상태입니다.

은행들이 제4인뱅 투자에 예전만큼 적극적이지 않은 것은 “실익이 크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깐깐해진 금융 당국의 인가 기준, 강화된 중·저신용자 대출 규제, 중기·소상공인 특수 은행이란 한계로 인해 인터넷은행의 수익성에 의문이 제기되며 투자 매력도가 떨어졌다는 것입니다. 한 은행 관계자는 “금융 당국이 가중치를 둔 비수도권 중소기업·소상공인 자금 공급을 충실히 이행하면서 성장성, 수익성을 기대만큼 가져갈 수 있을지 의문이다”라며 “연체율 등 건전성 관리가 쉽지 않은 사업 모델일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고 했습니다.

은행들이 컨소시엄에 참여해 인뱅에 지분 투자하려는 것은 재무적투자자(FI)로서 수익을 내기 위한 목적만은 아닙니다. 주주로서 의결권을 행사하려는 목적도 아니죠. 은행들의 가장 큰 목표는 인뱅 컨소시엄에 참여한 핀테크 기업들이 축적한 정보를 활용한 차별화된 대안 신용평가모델을 확보하는 것입니다. 제4인뱅에 도전장을 내민 컨소시엄들이 내세우고 있는 주요 테마가 ‘중소기업·소상공인 자금 공급’인데, 이 분야의 부족한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함입니다.

그런데 대안 정보 활용은 꼭 인뱅에 투자해야만 가능한 것이 아닙니다. 은행들은 업무 제휴를 통해서도 활발하게 비금융 정보를 대출 심사에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네이버페이스코어’입니다. 네이버페이스코어는 네이버페이와 NICE평가정보가 함께 개발한 개인 신용평가 모델로 온라인 결제 이력, 쇼핑 내역 등 비금융정보를 활용한 것이 특징입니다. 현재 신한은행과 농협은행이 적용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집니다. 전날 더존비즈온도 제4인뱅 인가 신청 계획을 철회한다고 밝히며 “새로운 금융 플랫폼을 결합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전환하기로 했다”고 했습니다.

은행들의 투자 부진, 불안정한 정국 여파로 제4인뱅 흥행은 장담할 수 없게 됐습니다. 더존비즈온에 이어 유뱅크까지 예비인가 신청을 연기한다고 밝히면서 현재 남은 유력 후보군은 소호은행 컨소시엄 1곳만 남게 됐습니다. 금융 당국은 정해진 일정대로 오는 25~26일 예비인가 신청 접수를 시작으로 인가 절차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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