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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수가 터진 20대 임신부가 병원 40여곳으로부터 ‘진료 불가 통보’를 받고 결국 구급차 안에서 아이를 낳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8일 한국구급소방공무원노동조합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0시42분쯤 경기도 안산 단원구 선부동에서 임신 34주차인 A씨 양수가 터졌다는 119 신고가 접수됐다.
구급대원들은 현장에 출동해 A씨 상태를 확인한 후 서울과 경기도, 충남 지역 병원들에 차례로 연락을 걸었다. 그러나 “심야 산과 진료는 불가능하다” “가용 인력이 없다” 등의 답변만 돌아왔다고 한다. 구급대원들은 1시간여 동안 병원 40여곳에 연락을 했으나, A씨를 수용할 수 있는 곳을 찾지 못했다.
그러던 중 새벽 1시48분쯤 119 상황실으로부터 “서울 중랑구 소재 서울의료원에서 수용이 가능하다”는 연락을 받았다. 이에 구급대원들은 곧바로 서울로 향했지만, 이미 양수가 터진 지 한참이 지난 A씨가 극심한 산통을 호소했다.
결국 구급대원들은 응급분만을 진행해 신고 1시간30분 만인 새벽 2시11분쯤 구급차 안에서 남자아이를 출산했다. A씨와 신생아는 오전 2시36분쯤 서울의료원에 도착, 필요한 조치를 받았다. A씨와 아이 모두 건강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길중 한국구급소방공무원노조 위원장은 “응급환자가 병상을 찾아 장시간을 헤매는 일이 자주 발생한다”며 “응급환자의 병원 선정권을 소방으로 넘기는 등의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