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년 전 기독교는 고난받는 백성의 친구였다" 쓴소리
발언하는 류영모 목사
(서울=연합뉴스) 18일 서울 종로구 소재 새문안교회에서 열린 '한국교회 선교 140주년 기념 제3회 나부터 포럼'에서 류영모 목사가 발언하고 있다. [나부터 포럼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18일 서울 종로구 소재 새문안교회에서 열린 '한국교회 선교 140주년 기념 제3회 나부터 포럼'에서 류영모 목사가 발언하고 있다. [나부터 포럼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대표회장을 지낸 류영모 목사는 "한국교회가 역사의 중심, 사회의 중심에 서기는커녕 갈등의 중심에 서 있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18일 말했다.
그는 이날 서울 종로구 소재 새문안교회에서 열린 '한국교회 선교 140주년 기념 제3회 나부터 포럼'에서 "(한국 교회가) 이념을 신앙화했다. 정치를 우상화했다"며 이같이 쓴소리했다.
1885년 헨리 아펜젤러(1858∼1902) 선교사와 호러스 언더우드(1859∼1916) 선교사가 조선에 입국한 지 올해로 140년이 된 것을 기리는 이날 행사에서 류 목사는 "2025년은 물리적 파괴가 아니라 영적 파괴, 교회 신뢰의 파괴, 정신적 파괴, 하나 된 국민이 확증편향으로 쪼개진 사회"라고 한국이 처한 현실을 진단했다.
특정인을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류 목사의 이날 발언은 개신교계의 일부 인사가 최근 사실상 정치 집회를 주도하는 상황에 대한 우려의 표명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그는 "상대 지도자와 이념을 악마화했다. 교회가 정당의 대변인이 되었다. 한국교회는 당당한 위엄과 권위를 잃어버렸다"고 지적했다.
류 목사는 "암울했던 이 땅에 빛으로 찾아온 기독교는 당시 고난받는 백성의 친구였다"며 140년 전 언더우드·아펜젤러 선교사가 추구했던 것은 현재의 개신교가 보이는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는 인식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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