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재판관 8인, 릴레이 평의
내부 갈등 재점화 우려도
내달 18일이 마지노선
뉴스1

[서울경제]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일을 두고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 가장 유력하게 점쳐지던 21일을 선고기일로 지정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이틀 전인 19일까지는 당사자에게 일정을 통보해야 한다. 탄핵 선고가 3월 말 이후로 미뤄질 경우 재판관 8인의 의견 조율에 난항이 있다는 신호로 해석돼 ‘내부 갈등설’이 불거지고 사회적 혼란도 가중될 가능성이 크다.

헌재는 18일 오후 2시 박성재 법무부 장관 탄핵 심판의 첫 변론기일에서 모든 변론을 종결하고 향후 선고기일을 지정하기로 했다. 이로써 윤 대통령에 이어 한덕수 국무총리, 박 장관 모두 변론을 종결하고 헌재의 최종 선고를 기다리고 있다.

헌재가 21일에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를 내린다면 19일까지는 기일 지정 통지가 필요하다. 특별 기일을 정해 선고하는 경우 늦어도 이틀 전에는 선고일을 당사자들에게 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윤 대통령 탄핵 심판은 선고 직후 발생할 수 있는 사회적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경찰과 서울시·종로구청 등 관계 기관과의 사전 협의가 필요하다. 따라서 선고일 당일에 헌재가 기일을 통지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것이 법조계 중론이다.

재판관 8인은 헌재에서 릴레이 평의를 이어가고 있다. 재판관들은 문형배 헌재소장 권한대행을 중심으로 심판정에서 앉는 순서에 따라 원탁에 둘러앉아 평의를 진행한다. 평의실에는 도청 및 감청을 방지하기 위한 장치가 설치돼 있고 헌법연구관의 출입도 엄격하게 제한된다.

재판관들은 연속된 평의에도 불구하고 최종 결정을 위한 합의에 도달하지 못한 상황으로 보인다. 법조계 관계자는 “지난달 25일 최후 변론 이후 현재까지 여러 차례 평의가 열렸음에도 선고기일이 지정되지 않는 것은 내부의 의견 조율이 쉽지 않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고 전했다. 노무현·박근혜 전 대통령 사례와 비교할 때 윤 대통령 탄핵 안건은 법적 쟁점이 더 단순하다는 점에서 단순히 사안의 복잡성 때문에 심리가 길어진다는 분석은 설득력이 부족하다. 다만 일각에서는 헌재가 한 총리 선고와 윤 대통령 선고의 순서를 최종 조율하는 과정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헌재가 19일까지 선고일을 발표하지 못한다면 4월까지 선고가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재판관들의 정치적 성향에 따른 내부 갈등설이 더욱 불거질 수 있다. 앞서 이진숙 방송통위원장 탄핵 심판에서도 재판부 내 의견이 4대 4로 갈려 기각됐다.

윤 대통령 선고기일의 마지노선은 문 권한대행과 이미선 재판관이 퇴임하는 4월 18일이다. 헌재는 박 전 대통령 탄핵 심판에서도 당시 이정미 헌재소장 권한대행의 퇴임 이틀 전 파면을 결정했다. 한 헌법학자는 “최재해 감사원장과 검사 3명의 탄핵 심판에서는 의견이 일치했지만 대통령 탄핵 심판은 사안의 중대성이 다르다”며 “쟁점도 복잡하기 때문에 재판관들이 최종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에서 다소 진통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경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6034 검찰, '1.4조 먹튀' 코인 업체 대표 법정에서 찌른 50대에 징역 10년 구형 랭크뉴스 2025.03.19
46033 '러시아 귀화 15년차' 빅토르 안, 이젠 "러 쇼트트랙의 상징" 평가까지 랭크뉴스 2025.03.19
46032 헌재 숙고 두고 "만장일치 위한 것"‥"국민적 저항에 논의 격렬" 랭크뉴스 2025.03.19
46031 강남 집값 밀어올린 '토허제 해제'...정부, 한 달 만에 "확대 재지정" 랭크뉴스 2025.03.19
46030 “변화하는 AI·반도체 시장에 대응 못했다”… 467만 주주 앞에서 반성·사과 반복한 삼성전자 랭크뉴스 2025.03.19
46029 두산밥캣, 배터리팩 사업 진출…LG엔솔과 건설장비용 제품 개발 맞손 랭크뉴스 2025.03.19
46028 이재명 "최상목 몸조심"…野, 이런 발언 세 달간 25번 쏟아냈다 랭크뉴스 2025.03.19
46027 유령회사 세우고, 가족에게 몰아주고···국고보조금 부정수급 ‘역대 최다’ 적발 랭크뉴스 2025.03.19
46026 푸틴 시간끌기 성공…'무늬만 휴전' 관측에 속타는 우크라 랭크뉴스 2025.03.19
46025 SK하이닉스, 업계 최초로 ‘HBM4’ 샘플 공급…6세대 경쟁 본격화 랭크뉴스 2025.03.19
46024 궁중 음식에 명품 집기… 일등석 고급화 힘주는 대한항공 랭크뉴스 2025.03.19
46023 “폭설 예고됐는데 왜 수업을…” 고립된 강원대 캠퍼스 밤새 뜬눈으로 [지금뉴스] 랭크뉴스 2025.03.19
46022 ‘삼성의 실수’…치솟은 환율에 AI 노트북 가격 ‘뚝’…“역대급 판매고 전망” 랭크뉴스 2025.03.19
46021 안철수 "李 목긁힌 뒤 누워"…野전용기 "安, 인간이길 포기했나" 랭크뉴스 2025.03.19
46020 “시진핑, 파나마 항만 매각에 분노”…홍콩 재벌 리카싱 사면초가 랭크뉴스 2025.03.19
46019 [속보]‘선거법 위반 혐의’ 정동영 의원, 1심서 벌금 70만원 랭크뉴스 2025.03.19
46018 ‘김건희 상설특검’ 국회 소위 통과…국힘 의원들 표결 불참 랭크뉴스 2025.03.19
46017 "문형배 잔인하게 죽이고 나도 죽겠다" 협박글 쓴 유튜버 입건 랭크뉴스 2025.03.19
46016 [속보] 전국 40개 의대, “집단 휴학계 모두 반려키로” 랭크뉴스 2025.03.19
46015 오세훈, 34일 만에 ‘토허제’ 해제 번복…“심려 끼쳐 송구” 랭크뉴스 2025.0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