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속 책자들 눈길
넷플릭스 유튜브 갈무리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가 전 세대를 아우르며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창작과비평’ 창간호 등 당시 시대상을 반영하는 책자들도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7일 공개된 1화에서 배우 아이유(극 중 오애순)가 처음 등장할 때 들고 있는 책자는 ‘창작과비평’이다. 계간지 ‘창작과비평’은 1966년 1월 창간된 이래 지금까지 60여년의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창간 당시 문학지를 넘어 사회비평을 겸하는 종합지를 표방했으며 그 시대에 드물게 ‘가로쓰기’와 ‘순한글 쓰기’를 앞세웠다. 초반엔 문우출판사에서 발행하다가 도서출판 일조각을 거쳐 창작과비평사에서 내놓고 있다. 창작과비평사는 2003년 회사 이름을 창비로 바꿨다. ‘창작과비평’은 1980년대 군사독재 정권 시절 7년 동안 발행이 금지된 바 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 전시된 ‘창작과비평’ 창간호. 연합뉴스

드라마 속에서 ‘문학소녀’로 불리는 아이유는 남색 교복을 입고 ‘창작과비평’ 창간호를 읽고 있는데, 표지에는 ‘1966 겨울’이란 글자와 함께 숫자 ‘1’이 크게 쓰여 있다. 이 창간호는 1966년 1월15일자로 발행됐다.

당시 미국 유학에서 돌아온 28살의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는 창간호 머리말 격인 ‘새로운 창작과 비평의 자세’란 글에서 이렇게 썼다. “지식인이 그 소임을 다하기 위해서는 그들이 만나 서로의 선의를 확인하고 힘을 얻으며 창조와 저항의 자세를 새로이 할 수 있는 거점이 필요하다.”

아이유 인스타그램 갈무리

드라마에는 유치환 시인의 첫 시집 ‘청마시초’도 클로즈업되어 나온다. 아이유가 가장 아끼는 시집으로, 제목 아래 손글씨로 ‘영원한 노스탤지어의 손수건’이라고 정성껏 써놓았다. 1939년에 청색지사에서 발간한 이 시집엔 시인의 초기를 대표하는 시들이 수록돼 있는데 ‘깃발’, ‘입추’, ‘노오란 태양’ 등이 그것이다. 특히 ‘깃발’은 배우 박보검(극 중 양관식)의 대사를 통해 등장하기도 한다.

‘이것은 소리 없는 아우성 / 저 푸른 해원을 향하여 흔드는 / 영원한 노스탤지어의 손수건 (중략) / 아! 누구인가? 이렇게 슬프고도 애닯은 마음을 / 맨 처음 공중에 달 줄을 안 그는.’

넷플릭스 유튜브 갈무리

1인 2역으로 대학생이 된 아이유(극 중 양금명) 손에는 ‘얄라셩’의 유인물도 들린다. ‘얄라셩’이란 큰 글씨 아래로, ‘촬영 현장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 친근한 분위기. 신입생 모두 환영합니다. 서울대학교 학생회관 308호’라고 적혀 있다. 얄라셩은 서울대 영화연구회로 1979년 4월 결성됐다.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 영화 동아리로 평가된다. 영화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의 박광수 감독, ‘넘버3’의 송능한 감독 등이 얄라셩 출신이다.

‘폭싹 속았수다’ 포스터. 넷플릭스 제공

‘폭싹 속았수다’는 1950년대 제주도에서 태어난 애순의 일생을 그린 16부작 드라마로, 지난 7일 1~4화, 지난 14일 5~8화가 공개되며 전 세계적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오는 21일과 28일, 각각 4화씩 추가로 더 공개된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6027 유령회사 세우고, 가족에게 몰아주고···국고보조금 부정수급 ‘역대 최다’ 적발 랭크뉴스 2025.03.19
46026 푸틴 시간끌기 성공…'무늬만 휴전' 관측에 속타는 우크라 랭크뉴스 2025.03.19
46025 SK하이닉스, 업계 최초로 ‘HBM4’ 샘플 공급…6세대 경쟁 본격화 랭크뉴스 2025.03.19
46024 궁중 음식에 명품 집기… 일등석 고급화 힘주는 대한항공 랭크뉴스 2025.03.19
46023 “폭설 예고됐는데 왜 수업을…” 고립된 강원대 캠퍼스 밤새 뜬눈으로 [지금뉴스] 랭크뉴스 2025.03.19
46022 ‘삼성의 실수’…치솟은 환율에 AI 노트북 가격 ‘뚝’…“역대급 판매고 전망” 랭크뉴스 2025.03.19
46021 안철수 "李 목긁힌 뒤 누워"…野전용기 "安, 인간이길 포기했나" 랭크뉴스 2025.03.19
46020 “시진핑, 파나마 항만 매각에 분노”…홍콩 재벌 리카싱 사면초가 랭크뉴스 2025.03.19
46019 [속보]‘선거법 위반 혐의’ 정동영 의원, 1심서 벌금 70만원 랭크뉴스 2025.03.19
46018 ‘김건희 상설특검’ 국회 소위 통과…국힘 의원들 표결 불참 랭크뉴스 2025.03.19
46017 "문형배 잔인하게 죽이고 나도 죽겠다" 협박글 쓴 유튜버 입건 랭크뉴스 2025.03.19
46016 [속보] 전국 40개 의대, “집단 휴학계 모두 반려키로” 랭크뉴스 2025.03.19
46015 오세훈, 34일 만에 ‘토허제’ 해제 번복…“심려 끼쳐 송구” 랭크뉴스 2025.03.19
46014 성소수자 축복해 ‘출교’ 된 남재영 목사에···법원 ‘출교 효력 정지’ 랭크뉴스 2025.03.19
46013 유승민, 오세훈 ‘토허제’ 재지정에 “도대체 무슨 생각이었는지 황당” 랭크뉴스 2025.03.19
46012 유시민 작가가 말하는 尹과 朴의 가장 큰 차이는… [엠빅뉴스] 랭크뉴스 2025.03.19
46011 박찬대 "참을 만큼 참았다… 尹 파면 선고 이렇게 시간 끌 일인가" 랭크뉴스 2025.03.19
46010 [일문일답] 오세훈 서울시장 “토허제 해제 후 집값 급등…뼈아픈 실책” 랭크뉴스 2025.03.19
46009 이재명 "최상목, 몸조심하라…직무유기 현행범 체포 가능" 랭크뉴스 2025.03.19
46008 한달만에 토허제 백기…"정말 뼈아프다" 고개숙인 오세훈 랭크뉴스 2025.0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