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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27일 중 신공장 준공식 개최
내달 관세 발표 앞서 협상력 제고
대미 투자·경제 기여 효과 등 부각

현대차가 미국 조지아주(州)에 세운 신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준공식을 이달 말 개최한다. 오는 4월 2일 미국의 상호관세 개시를 앞두고 대미(對美) 투자 성과, 현지 생산 확대 등의 발표가 협상 카드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다음 주 중순 조지아주 신공장 HMGMA 준공식을 개최한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과 회사 주요 경영진을 비롯해 조지아 주지사 등 주정부, 연방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측에 초청장을 보내긴 했지만 행정부 인사 참석 여부는 불확실하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2022년 10월 25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에서 열린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기공식에서 기념 연설을 하고 있다./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차는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달 2일 상호관세 부과, 새로운 무역협정 체결을 예고하자 준공식 일정을 구체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미국 상무부는 상호관세를 부과한 뒤, 각국과 새 무역협정을 위해 양자 협상에 나선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미 무역 흑자를 기록하는 한국의 경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개정이나 폐기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현대차는 이번 준공식에서 그간의 대미 투자 성과, 향후 계획을 공식화한다는 방침이다. 미국 내 일자리 창출,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했다는 점을 부각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압박에서 협상력을 발휘한다는 계획이다. 연 30만대 수준의 HMGMA의 생산능력을 최대 50만대까지 확대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최근 정부 관계자들이 연이어 미국을 방문해 상호관세 면제를 비롯한 한국 입장을 전달하고, 비차별적 대우를 요청하고 있지만 사실상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정상 외교 부재, 대미 무역수지 흑자 등이 맞물리며 미국과의 협상에서 다른 국가보다 불리한 입지에 있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를 무기 삼아 상대국이 유의미한 제안을 내놓길 기다리고 있다. 정부 대응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민간 기업의 부담이 커진 상태다. 국내에선 자동차, 반도체 등 주력 수출 기업을 중심으로 현지 투자 확대 등 관세 압박을 완화할 선물 보따리를 건넬 것으로 보인다.

일본, 대만 등 일부 동맹국은 관세 회피를 위해 정부와 민간 기업이 함께 대응하고 있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도요타, 이스즈, 일본제철 등이 주도해 대미 투자 금액을 1조달러까지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대만 TSMC는 미국에 1000억달러의 신규 투자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인텔 파운드리 부문 인수까지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의 대미 무역수지 흑자는 660억달러(약 95조6340억원)를 기록했다. 미국 입장에선 중국, 멕시코, 베트남, 아일랜드, 독일, 대만, 일본에 이어 8번째로 적자 규모가 큰 무역 상대국이다. 지난해 대미 수출액(1227억9000만달러)중 현대차를 비롯한 자동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27.2%로 가장 컸다. 다음으로 많이 수출된 품목은 반도체(8.4%)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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