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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부 내일 체크하고"


김건희 여사의 계좌 관리인으로 알려진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삼부토건의 주가가 폭등하기 직전인 2023년 5월 14일 한 단체대화방에 남긴 문구입니다.


이 대화 직후 삼부토건을 둘러싼 움직임은 심상치 않았습니다.

우크라이나 영부인의 방한을 시작으로, 삼부토건이 정부의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에 이름을 올리면서 불과 두 달 만에 1천 원대였던 주가가 5배 뛰었습니다.

이 전 대표는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으로 처벌받은 인물이자, 채상병 사망 사고 직후 해병대 임성근 사단장의 '구명 로비'를 시도할 정도로 윤 대통령 부부와 친분을 과시했던 인물입니다.

이로 인해 당시 막대한 부채를 안고 있던 건설사가 급부상한 배경에 권력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금융감독원은 이때 대주주 일가 등이 얻은 시세차익이 최소 1백억 원대라고 확인했습니다.



삼부토건' 뒤에는 '웰바이오텍' 있었다?‥시세차익 400억대 추정



이런 가운데 눈에 띄는 회사가 있습니다. 바로 당시 삼부토건의 관계사인 '웰바이오텍'입니다.

2023년 삼부토건 주가가 5배 이상 치솟던 당시 웰바이오텍에서 같은 시기 5배 이상 시세가 급등했습니다.

각기 다른 두 회사는 '이일준 삼부토건 회장'으로 엮여 있었습니다.

2023년 2월 '디와이디'란 회사가 삼부토건을 인수했는데, 이 디와이디를 지배하는 인물이 이일준 씨였고, 이 씨는 자신의 또다른 회사를 통해 웰바이오텍의 최대지분을 소유하고 있었습니다.

코스피 상장사인 웰바이오텍의 기업정보에 따르면 EV충전기, 바이오 제약, 리테일, 물류, 패션 산업 등 다양한 분야의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주가는 500원대로 상장폐지 사유 발생으로 거래 정지 상태입니다.

이 회장을 주축으로 한 삼부토건과 웰바이오텍은 2023년 우크라이나 재건 테마주 열풍에서 보조를 맞췄습니다.

삼부토건은 2023년 5월 22일 폴란드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에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과 함께 임원진이 참석했고, 현지에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크게 뛰었죠.

이때 삼부토건은 웰바이오텍과 함께 우크라이나 최대 물류 기업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심상치 않은 연관성에, 일각에선 이 회장이 삼부토건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웰바이오텍과 디와이디를 통해 전환사채를 헐값으로 발행했다는 의혹을 내놓았습니다.


시간을 거슬러 주가가 급등한 2023년 웰바이오텍 관련 공시를 쫓아봤더니, 눈에 띄는 점이 발견됐습니다.

웰바이오텍은 주가가 급등하기 시작한 5월부터 그해 말까지 모두 3번에 걸쳐 전환사채의 주식 전환을 공시했습니다.

물량은 약 1천529만 주로, 기존 상장주식의 16% 규모였습니다.

특히 8월에는 전환사채가 시세보다 3배 이상 낮은 가격으로 풀려, 하루 만에 상장주식수가 16.6% 늘기도 했습니다.

전체 발행 가격과 당일 종가를 비교해본 결과 예상수익은 약 371억 원에 달했습니다.

전환사채를 이용한 시세차익이 최대 4백억 원 규모일 수 있다는 뜻입니다.

삼부토건과 관련해 확인된 시세차익 1백억 원을 훌쩍 뛰어넘습니다.

특히 전환사채의 경우 일반투자자보다는 경영진이나 대주주, 특수관계인들이 주로 관여하는 만큼, 조직적으로 공모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여기에 가담한 사람들을 확인하는 게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을 풀 수 있는 또 하나의 실마리가 될 수 있는 겁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현정 의원은 금융당국에 "삼부토건을 대상으로 거래소가 진행한 이상거래 심리 절차는 관계사인 웰바이오텍과 디와이디에도 적용해야 한다"며 "사안이 시급한 만큼 긴급조치제도를 발동해 검찰에 넘겨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대표는 '배임죄'로 고소당해‥ 짙어지는 의혹



이 무렵 웰바이오텍의 대표였던 구세현 전 대표이사는, 지난달 회사로부터 고소를 당했습니다.

죄명은 '배임죄'로, 횡령 혐의 비용은 383억 원이 넘습니다. 자기자본의 60%가 넘는 규모입니다.

해당 고소 건은 2022-2023년 사이에 전환사채를 재매각하는 과정에서 회사에 손해를 입혔다는 내용으로 파악됐는데, 이 기간은 디와이디의 삼부토건 인수와 주가 급등 등 주요 사건들이 모두 발생한 때입니다.

이 혐의 비용은 앞서 언급한 웰바이오텍의 전환사채 시세차익 추정치와도 비슷한 규모인데,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밝혀져야 할 부분입니다.



수사 수순 불가피‥큰 그림 그린 '설계자' 찾아내야



삼부토건 주가조작 관련 조사를 맡은 금융감독원은 현재 2백여 개 계좌를 통해 실제 불공정 행위가 있었는지 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렇게 많은 계좌를 확인하는 건 일반적이지 않다고, 지난 13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말했는데요.

그만큼 방대한 이해관계자들이 연루된 것으로 보입니다.

삼부토건 사태에 웰바이오텍과 디와이디가 어떻게 개입했는지, 실제로 주가조작이 이뤄졌는지, 이를 통해 최종적으로 이익을 본 사람은 누구인지 하루빨리 밝혀져야할 부분입니다.

무엇보다 부실했던 기업을 정부 사업에 포함시켜 이번 사태의 단초를 제공한 최종 '설계자'를 찾아내기 위해서는 결국 신속한 수사가 필요해보입니다.

자료제공: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현정 의원실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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