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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납 요구 프랑스 출신 유럽의회 의원에 "급 낮은 무명"
2차대전 들어 "프랑스가 독일어 안 쓰는 건 미국 덕분"
미국 뉴욕주 리버티섬에 서 있는 '자유의 여신상'. AFP 연합뉴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미국 뉴욕주 리버티섬에 있는 '자유의 여신상'을 돌려달라는 프랑스 정치인 주장에 "절대로 안 한다"고 거부했다.

레빗 대변인은 17일(현지시간) 백악관 정례브리핑에서, 자유의 여신상 반환을 요구한 라파엘 글뤽스만 유럽의회 의원에 대해 "프랑스인들이 지금 독일어를 (공용어로) 쓰고 있지 않은 것은 오직 미국 덕분이다. 그러니 그들은 이 위대한 나라에 매우 감사해야 한다"며 "(이것이) 이름 없는 낮은 급의 프랑스 정치인에게 하는 내 조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2차대전 당시 독일에 점령당했던 프랑스는 미국의 참전이 없었더라면 아직도 독일 치하에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독설에 가까운 발언을 한 레빗 대변인은 1997년생으로, 역대 최연소 백악관 대변인으로 올해 1월 임명됐다.

프랑스의 중도좌파 정당 '플라스 퓌블리크' 소속인 글뤽스만 의원은 전날 파리에서 대중연설을 하면서 "독재자들 편에 서기로 한 미국인들, 학문의 자유를 요구했다는 이유로 과학자들을 해고한 미국인들에게 말하겠다. 우리에게 자유의 여신상을 돌려달라"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자유의 여신상을) 선물했는데 당신들은 그것을 업신여긴다"며 "자유의 여신상이 여기(파리)에 있으면 참 좋을 것"이라고 했다.

자유의 여신상은 미국 독립전쟁 당시 영국에 맞서 미국인과 함께 싸웠던 프랑스가 미국 독립 100주년인 1876년 양국의 우정을 기리며 미국에 선물한 조각상이다. 조각상 자체 높이가 46m, 받침대를 포함하면 93m에 이르는 초대형 동상으로, 미국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상징하는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했다.

17일 미국 워싱턴 소재 존케네디센터를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수행한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직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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