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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거리 길고 속도 빨라 방어가 어려워
핵무기 탑재 시 적 위협에 억제력 제공
북한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포-19형' 시험발사 모습.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서울경제]

북한이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생산을 곧 개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미국 본토 방어를 담당하는 사령관이 지난 2월에 상원 군사위원회에 보고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전 세계 이목을 집중시켰다.

미국 북부사령관인 그레고리 기요 공군대장은 위원회에 서면으로 제출한 진술서에서 북한 김정은 정권이 “아마도 발사 전 경고를 제공할 수 있는 우리의 능력을 최소화하면서 북미 전역의 목표물에 핵탄두를 보낼 수 있을 것 같다”며 “이는 북한이 고체연료로 추진되는 ICBM을 개발해, 발사 준비에 필요한 시간을 단축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요 사령관은 또 “김정은이 전략무기 계획을 연구개발 단계에서 연쇄생산과 배치 단계로 전환하려는 열의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이를 통해 북한의 ICBM 재고 대수가 급속히 증가할 수 있다”며 미국 북부사령부가 탄도미사일을 방어할 역량이 있는지 확신이 줄어들었다”며 북한의 ICBM 보유는 미국에게 매우 위협적 사안으로 다가오고 있다고 시사했다.

북한은 가장 최근 ICBM 시험 발사는 미국 대통령 선거 5일 전인 지난 2024년 10월31일이다. 북한 매체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이날 발사한 ‘화성포-19형’은 정점 고도 7687.5㎞로 상승해 1001.2㎞ 거리를 5156초(85.9분)간 비행한 후 동해 공해상 예정 목표 수역에 탄착했다.

매체는 “이번 최신형 전략무기 체계시험에서 전략 미사일 능력의 최신 기록을 경신했다”며 “세계 최강의 위력을 가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전략적 억제력의 현대성과 신뢰성을 남김없이 과시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당대회가 제시한 국가 핵 무력 건설 전망계획에 따라 공화국 전략무력이 화성포-18형과 함께 운용하게 될 최종완결판 대륙간탄도미사일”이라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방어하고 침략 행위들을 철저히 억제하며 국가의 안전을 믿음직하게 수호하는 데서 제1의 핵심 주력 수단으로써 사명과 임무를 맡아 수행하게 된다”고 밝혔다.

북한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포-19형' 시험발사대 모습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탄도미사일 발사 과정. 사진 제공=나무위키


대륙간탄도미사일은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 대상이 될 만큼 국제 사회에서는 매우 위험한 살상 무기로 분류되고 있다. 이처럼 위협적인 탄도미사일은 사거리와 형태, 용도별로 나눠 분류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탄도미사일은 어떤 특징으로 구분하는지 살펴봤다.

탄도미사일(BM·ballistic missile) 또는 탄도유도탄은 탄도 운동에 따라 포물선을 그리며 비행하는 미사일을 말한다. 로켓이 작동해 일정한 궤도와 방향을 잡는다. 탄도 미사일은 사거리가 길고 속도가 빨라 미사일 방어가 매우 어려워 적의 전략적 목표를 타격하는데 주로 사용된다. 특히 핵무기를 탑재한 탄도미사일은 전쟁 국가 간에 상호 파괴의 위협으로 강한 억제력을 제공하는 것으로 평가 받는다.

발사 과정은 살펴보면 대기권에 진입할 때까지만 지상에서 유도하고 목표에 도달할 수 있는 궤도를 확보하면 자유 낙하를 시작한다. 이 때 탄두에 내장된 자이로스코프와 가속도계를 이용해 낙하 탄도를 미세 조정하면서 낙하 중 세밀하게 궤도를 변경하며 목표지점까지 도달해 타격한다.

초기에는 명중률이 떨어졌지만, 기술 발전으로 세밀하고 빠른 계산이 가능하고 자이로스코프도 성능 향상과 함께 위성항법장치나 레이더 사용 및 비행 중 궤도 수정까지 가능해지면서 명중률이 크게 향상됐다.

무엇보다 자유낙하하는 속도가 단거리 탄도미사일도 마하 4~7을 넘고 ICBM은 마하 20을 넘기 때문에 적의 대응시간이 매우 제한될 수밖에 없다. 수백㎞ 날아가는 단거리 탄도 미사일은 물론이고 수천 ㎞급 ICBM도 발사하고 나면 수십 분 안에 목표에 정확하게 도달할 수 있기 때문에 사실상 대응가능 시간이 제한적이라 매우 위협적 무기로 꼽힌다.



탄도미사일, 수십 분에 목표 도달 대응 제한적


탄도미사일은 우선 사거리에 따라 ①전술 탄도미사일(TBM) ②전역 탄도미사일(TBM) ③대륙간 탄도미사일(ICBM)로 나누고, 이를 다시 각각 근거리 탄도미사일(CRBM)/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준중거리 탄도미사일(MRBM),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로 구분한다.

2022년 국방백서에서 대한민국 합동참모본부가 제시한 탄도미사일 정의는 다음과 같이 명시하고 있다.. 근거리 탄도 미사일(CRBM)은 사거리 300㎞ 이하,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은 사거리 300~1000㎞ 이하, 준중거리 탄도미사일(MRBM)은 사거리 1000~3000㎞,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은 사거리 3000~5500㎞,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은 사거리 5500㎞ 이상 이다.

이를 다시 정리하면 근거리/단거리 탄도미사일(CRBM/SRBM)은 특정 국가의 영토 이내, 준중거리 탄도미사일(MRBM)은 특정 국가의 영토 전체와 바로 이웃나라의 영토 주요지역, 중거리 탄도미사일은 특정 국가가 지리적으로 속한 지역(아시아, 유럽, 중동) 대부분,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은 지도 반대쪽의 지역, 대륙을 비롯한 세계 대부분을 사거리 내에 두고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는 것이다.

발사 형태에 따라서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공중 발사 탄도미사일(ALBM )로, 용도에 따라 대함 탄도미사일(ASBM), 다탄두 탄도미사일(MIRV), 조정가능 재돌입 운반체(MaRV)로 구분한다.

이외에 준 대륙간 탄도 미사일(SCBM)은 사거리 3500~5500㎞, 장거리 탄도미사일(LRBM)은 사거리 5500~8000㎞, 최장거리 대륙간 탄도미사일(FRICBM) 사거리 8000 ~ 1만2000㎞, 제한사거리 대륙간 탄도 미사일(LRICBM) 사거리 3500㎞ ~ 8000㎞ 등의 분류도 있지만 최근에는 잘 쓰이지 않는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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