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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 경고 없이 대규모 공습 시작
대피하지 못한 주민들 대규모 사상
‘지옥 계획’ 이어 결국 전쟁 개시
하마스 “이, 휴전 일방적 종료”
17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야 난민촌에서 한 가족이 건물 잔해에서 불을 피우고 있다. AP연합뉴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규모 공격”을 개시했다고 18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로써 지난 1월19일 이후 약 두 달간 아슬아슬하게 이어져온 휴전은 끝났다.

이스라엘군과 국내정보기관 신베트는 이날 새벽 공동 성명을 내고 “현재 가자지구 내 하마스 테러 조직에 속한 테러 목표물에 광범위한 공격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규모 공습은 사전 경고도 없이 한밤 중에 이뤄져, 미처 대피할 시간도 없었던 주민들이 속수무책 희생됐다. 가자지구 민방위대는 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건물이 상당수 붕괴해 주민들이 다수 매몰됐다고 전했다. 알자지라는 가자지구 전역에 대한 공습으로 34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하마스가 인질 석방과 미국의 1단계 휴전 연장 제안을 반복적으로 거부했다며 공격 개시 이유를 밝혔다.

총리실은 성명을 내고 “네타냐후 총리는 군에게 가자지구의 하마스 테러조직에 맞서 강력히 행동하라고 지시했다”며 “이는 하마스가 우리 인질을 석방하기를 거듭 거부하고 미국 대통령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와 중재국으로부터 받은 모든 제안을 거부한 데 따른 조치”라고 밝혔다.

이어 “이스라엘군은 현재 가자지구 전역의 하마스 테러 조직을 표적으로 삼고 있으며, 이는 인질 석방을 포함해 전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제부터 이스라엘은 하마스에 대한 군사행동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전쟁 재개를 알렸다.

하마스 고위 관계자는 로이터통신에 이스라엘의 공격이 “휴전을 일방적으로 종료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의 공격 재개로 지난 1월19일부터 위태위태하게 이어져온 휴전은 끝난 것으로 보인다. 당초 양측이 합의했던 42일간의 1단계 휴전은 이미 지난 1일 끝으로 종료됐으나, 이후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중재국들과 함께 휴전 연장을 위한 협상을 진행해 왔다.

하마스는 당초 합의대로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완전 철군과 종전 합의 등 ‘휴전 2단계’로 이행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이스라엘은 철군 없이 인질만 추가 석방하는 휴전 1단계 연장을 요구해 왔다.

이스라엘은 1단계 휴전 종료 이튿날인 지난 2일부터 국제사회가 보낸 구호품의 가자지구 반입을 전면 중단하고 지난 9일부터는 전기 공급까지 차단하는 등 가자지구 주민들을 극한 상황으로 몰아넣으며 하마스를 압박해 왔다. 이를 두고 현지 언론은 이스라엘이 철군 없이 인질 석방을 얻어내기 위해 가자지구에 식량은 물론 전기와 수도마저 끊는 이른바 ‘지옥 계획’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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