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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주가 20% 곤두박질
"업황도 안 좋은데 악재만 연속"
경쟁력 위한 과감한 투자 평가도
최주선 삼성SDI 대표이사가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5'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삼성SDI가 최근 2조 원 규모의 유상 증자를 결정한 것을 두고 투자자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회사 측은 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미래 투자에 쓰겠다고 강조했지만 배터리 업황이 가뜩이나 안 좋은 상황에서 주가 추가 하락만 부추기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 크다
. 한편
위기 속 과감한 투자가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이후 배터리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란 시각도
적지 않다.

최근 배터리 제조사인 삼성SDI는 대규모 유상 증자를 결정했다. 이 회사는 14일
유상증자로 마련할 2조 원 규모의 자금을 미국 완성차 기업 제너럴모터스(GM)와의 협업과 전고체 배터리 관련 시설 등 미래 투자에 쓰겠다
고 밝혔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반응은 차갑다. 올해 들어 주가가 20% 넘게 곤두박질친 상황에서 추가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큰 탓이다.
투자자들이 주식 정보를 공유하는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19일 예정된 삼성SDI 주주총회에서 반대 목소리를 내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유상증자는 새 주식을 발행해 자본을 늘리는 것으로 기업이 돈을 끌어모으는 방법 중 하나다.
기업 입장에선 금융 기관 대출이나 회사채 발행 등과 달리 이자 부담을 지지 않아도 된다
. 하지만
기존 주주의 지분이 희석되는 만큼 주가에는 악재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다. 투자자들은 유상증자 시점을 특히 문제 삼고 있다. 배터리 업황에 닥친 불황의 골이 깊은 상황에서
회사가 주식 시장에 손을 벌려 자금을 수혈하면 지분 희석에 따른 주가 하락을 주주가 떠안게 되기 때문
이다.

특히
유상증자 발표 직전 기관 투자자들이 삼성SDI 주식을 대거 팔아 치운 것으로 나타나,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선 뒤통수를 맞았다는 원성까지 터져 나오고
있다. 실제로 유상증자 발표 전날인 13일 기관은 42만7,700주(약 883억 원)에 달하는 주식을 던졌다. 이 물량은 고스란히 개인이 떠안았다. 발표 당일에도 외국인이 54만 주를 팔아 치우고 떠나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17일 삼성SDI는 19만400원으로 마감하며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다만
증권가는 이번 유상증자를 미래 경쟁력을 위한 불가피한 결정으로 평가
하고 있다. 위기 상황 속 과감한 투자로 캐즘 이후 호황기에 올라탈 경우 시장 점유율을 크게 늘릴 수 있다는 것이다. 신한투자증권은 "
증자 목적이 고객사 확대 및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성장 동력 확보라는 차원에서 긍정적
"이라며 "배터리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주목받는 전고체 투자를 본격화해 2027년 하반기 양산 목표에 점차 다가갈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NH투자증권은 "
업황 회복이 예상되는 만큼 (주주가치) 희석 이슈가 반영된 뒤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
"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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