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5년 새 사들인 빌딩만 6채
전액 현금으로 지불하고, 최고가 제시도
사옥 이전과 더불어 안전자산 확보 노린듯

국내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점유율 1위인 업비트(왼쪽)와 2위인 빗썸. /뉴스1

이 기사는 2025년 3월 17일 11시 12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국내 2위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이 1위 업비트를 빠르게 따라잡고 있는 가운데 서울 강남 부동산 쇼핑에서도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들은 모두 ‘사세 확장에 따른 사옥 확보’를 이유로 들지만, 안전자산인 부동산 투자 수익도 목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빗썸은 최근 서울 강남 테헤란로에 있는 강남N타워를 수의계약 형태로 매입하기로 했다. 가상자산 시장 활황으로 임직원 수가 500명을 넘기면서 사옥을 이전하기로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매각 금액 확정 등 마무리 절차는 오는 4월쯤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빗썸은 3.3㎡당 4400만원에 달하는 액수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빗썸은 그간 강남 우량 오피스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왔다. 2021년 강남구 대치동에 있는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의 건물을 1400억원대에 매입했고, 2022년엔 삼성대세빌딩(옛 세명빌딩)을 대출 없이 전액 현금으로 1600억원대 가격에 사들였다. 빗썸은 이들 건물을 허물고 ‘빗썸 나눔센터’를 새로 지었다. 테헤란로에 접하고 삼성역과 도보 1분 거리인 초역세권이다.

빗썸이 강남 빌딩 매입에 매번 성공한 것은 아니다. 빗썸은 2023년 T412(옛 삼성생명 대치2빌딩) 입찰 전에 최고가를 써내며 강력한 인수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경쟁자인 침구업체 알레르망이 최종 낙찰자로 선정되며 인수에 실패했다. 2024년 코레이트타워 매각전에도 등장한 빗썸은 여러 가지 조건을 제시했으나, 코람코자산운용에 밀려 고배를 마셨다.

이 시기 두나무도 강남역과 삼성역 인근 빌딩을 잇달아 매입했다. 2023년엔 코람코자산신탁이 4300억원을 들여 리츠를 통해 매입한 DF타워(옛 에이플러스에셋타워)에 2000억원을 출자했다. 2024년에도 삼성역과 100m 떨어져 있는 영보·영보2빌딩을 특수관계인인 캡스톤일반부동산사모투자회사4호전문으로부터 3000억원대에 사들였다. 앞서 2021년엔 삼성동 일대 부지를 인수해 신사옥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두나무와 빗썸이 이렇게 최근 5년 동안 매입한 건물은 6곳에 달한다. 모두 강남대로와 테헤란로를 중심으로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일대의 업무지구에 있다. 이들은 일제히 ‘사세 확장에 따른 사옥 확보’를 이유로 들고 있지만 시장에선 다른 목적도 있다고 보고 있다. 변동성이 큰 가상자산 시장 특성상 안정적인 자산이 필요했다는 것이다. 또 거래 수수료에만 의존하기보단 새로운 수익 창출 모델을 마련하기 위함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강남 일대를 다니면서 눈여겨 본 알짜 빌딩들 주인이 두나무와 빗썸으로 바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면서 “금융당국 제재로 두나무의 업비트가 ‘멈칫’하면서 빗썸의 점유율이 30% 가까이 올랐는데 강남 빌딩 매입 경쟁도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조선비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5595 부도 뒤 중국서 30년 도피 생활…"죗값 치르겠다" 돌연 자수 왜 랭크뉴스 2025.03.18
45594 ‘민감국가’ 된 韓… 사용 후 핵연료 재처리 어려워지나 랭크뉴스 2025.03.18
45593 대한약사회 정조준한 공정위… 제약사에 ‘다이소 건기식 철수’ 강요했나가 쟁점 랭크뉴스 2025.03.18
45592 이재명 “헌재 윤석열 탄핵심판 선고 지연에 국민 잠 못들어” 랭크뉴스 2025.03.18
45591 눈길에 버스 미끄러져…남해고속도로서 ‘42중 추돌사고’ 랭크뉴스 2025.03.18
45590 미국 상원에 직접 물어본 이재정 "美, 2년 전부터 한국 핵발언 리스트업" 랭크뉴스 2025.03.18
45589 ‘위헌 대행’ 최상목, 3인 방통위법 거부하며 “위헌성 상당” 랭크뉴스 2025.03.18
45588 조셉 윤 美대사대리 "민감국가, 큰 문제 아냐… 정보 취급 부주의 때문" 랭크뉴스 2025.03.18
45587 이재명 "헌재 선고, 납득할 이유 없이 지연‥국정 혼란 끝내야" 랭크뉴스 2025.03.18
45586 대법 “노웅래 전 의원 자택 3억원 돈다발 압수수색 위법”···압수 취소 랭크뉴스 2025.03.18
45585 [단독] 홈플러스에 쌓인 포인트만 114억…최악의 경우 휴지조각 랭크뉴스 2025.03.18
45584 이스라엘 공습에 가자 최소 230명 숨져…트럼프가 공격 재개 승인 랭크뉴스 2025.03.18
45583 연일 하락하는 테슬라 주가...이유는 중국 때문? 랭크뉴스 2025.03.18
45582 '중국 비판 금서' 낸 대만 출판인, 中서 '분열 선동' 혐의 유죄 판결 랭크뉴스 2025.03.18
45581 오늘도 '마은혁 임명' 패싱한 최 대행‥"헌재 결정 수용해달라" 대국민 호소 [현장영상] 랭크뉴스 2025.03.18
45580 올해 차 산다면 '새차 vs 중고차'…구매 희망자 71%의 선택은? 랭크뉴스 2025.03.18
45579 보성 남해고속도로서 눈길 미끄러짐 ‘42중 추돌’···11명 병원 이송 랭크뉴스 2025.03.18
45578 '깡통전세' 사라지자…올 들어 전세 보증사고 68% 감소[집슐랭] 랭크뉴스 2025.03.18
45577 "녹차크림빵 100개"…동네빵집 울린 군 사칭 '노쇼' 경찰수사 랭크뉴스 2025.03.18
45576 여야 원내대표 회동…“정부에 이달 내 추경안 제출 요청” 랭크뉴스 2025.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