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예고편 캡처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총재 정명석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피해자들의 증거가 조작됐다는 내용의 영상을 제작하고 방송해 피해자들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50대 유튜버가 재판에 넘겨졌다.
17일 JMS 피해자들과 대전지방법원에 따르면 대전지검은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혐의로 A씨를 기소했다.
공소장에 따르면 A씨는 당시 구독자 약 20만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유튜버이자 JMS 신도였다.
A씨는 2023년 4월부터 약 두 달 동안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정명석씨에게 성폭행당한 피해자들의 주장이 허위이며, 그들이 제시한 증거들이 조작되거나 짜깁기됐다는 내용을 담은 영상 48개를 제작하고 방송한 혐의를 받고 있다.
JMS(기독교복음선교회) 피해자 메이플 씨가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JMS 교주 정명석에 대한 대법원 선고(징역 17년)가 확정된 뒤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를 제작한 조성현 PD의 발언을 듣고 있다. 정명석은 2018년 충남 금산 진산면 월명동 수련원 등에서 홍콩 국적 여성 신도 메이플을 추행하거나 성폭행하고 호주 국적 여성 신도 에이미와 한국인 여성 신도를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다. 뉴스1
또한 A씨는 피해자들의 조작된 증거를 바탕으로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를 제작해 방송한 MBC와 넷플릭스가 세계인을 대상으로 사기극을 벌였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A씨가 피해자(성폭행 피해자·방송사)들을 비방할 목적으로 정보통신망을 통해 공공연하게 거짓의 사실을 드러내 피해자들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밝혔다.
한편 JMS 총재 정명석씨는 2018년 2월부터 2021년 9월까지 충남 금산군 진산면 월명동 수련원 등에서 23차례에 걸쳐 홍콩 국적의 여신도 메이플(29)씨를 성폭행하고, 호주 국적의 여신도 에이미(30)씨 및 한국인 여신도를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2심 재판부는 피해자들이 심리적으로 항거할 수 없는 상태에서 세뇌당한 사실을 인정하고 정씨에게 징역 17년을 선고했다. 그러나 정씨 측이 이에 불복해 상고하면서 현재 대법원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피해자 측은 "성폭행 피해자에 대한 JMS 신도들의 2차 가해가 심각한 상황에서 허위 사실로 피해자들을 비방해온 유튜버가 명예훼손으로 재판에 회부된 사실이 널리 알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