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권거래소 모습. /AFP 연합뉴스
미국 뉴욕증시가 개장 직후 하락했다가 반등하는 등 혼란스러운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소매판매 지수가 시장의 기대보다 낮은 수치로 발표됐으나 2개월 연속 소비 감소를 피한 만큼, 투자심리도 제한적으로 회복된 것으로 풀이된다.
17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분 기준 다우존스3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78.33포인트(0.43%) 상승한 4만1666.52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 시각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5.15포인트(2.13%) 오른 5664.09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8.50포인트(0.27%) 1만7802.59를 기록 중이다. 3대 지수는 개장 직후엔 하락세를 보이다 금세 소폭 반등했다.
이날 뉴욕증시의 혼란스러운 흐름은 앞서 발표된 미국의 소매판매 증가율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달 소매판매가 7227억달러(약 1046조원)로 집계돼 전월 대비 0.2% 증가했다고 이날 밝혔다. 당초 미국 내 전문가들이 전망한 0.6% 증가를 밑도는 수치다.
다만 시장은 소비 감소 현상이 1개월 만에 사라졌다는 점에 초점을 맞추고 안도했다. 지난 1월 미국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1.2% 감소해 시장에 큰 충격을 안겼다. 소매판매 증감은 미국의 경기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다. 소매판매 증가 폭 감소는 경기 둔화의, 소매판매 순감은 경기 침체의 신호로 해석된다.
제니퍼 티머만 웰스파고 투자연구소 연구원은 “2월 소매판매 결과는 경기 침체 신호라기보다는 제한적이고 완만한 경제 둔화를 시사한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미국 정부마저 경기 침체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투자심리 회복엔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재임 중 경기 침체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미국 정부의 강력한 정책으로 어느 정도 경기 침체 우려가 발생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베센트 장관은 “이는 전환기일 뿐 위기로 치닫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