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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폭설에 강풍까지, 이번 꽃샘추위가 꽤 요란합니다.

우리나라만의 현상도 아닙니다.

3월도 벌써 절반을 넘겼는데 왜 이러는 건지, 김세현 기상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오늘(17일) 서울의 아침 기온은 영하 1.3도.

지난 토요일보다 12도 가까이 뚝 떨어졌습니다.

꽃샘추위는 목요일 아침까지 길게 이어질 전망입니다.

내일(18일)은 폭설과 강풍도 예보됐습니다.

3월 중순에 추위와 폭설이 찾아온 건 한반도로 영하 40도 이하의 북극 공기가 내려오며 대기가 불안정해졌기 때문입니다.

과학자들은 북극 찬 공기가 남하한 이유를 북극 상공에서 발생한 갑작스러운 온도 상승에서 찾고 있습니다.

이달 초, 북극 30km 상공의 성층권 기온이 25도가량 급격히 솟구쳤습니다.

이 영향으로 성층권 밑에 있는 대류권의 기압이 높아졌습니다.

이 때문에 북극 찬 공기를 가두는 대류권의 제트 기류가 약해지고, 찬 공기가 내려온 겁니다.

[송인선/연세대학교 대기과학과 교수 : "(성층권 기온이 갑자기 상승하면) 중위도하고 극 지역하고 기압 차가 줄어들게 되죠. 그러면서 대류권에서 바람이 약해지고, 북서풍이 불어서 한파가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이 늘어나게 됩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북반구 국가 곳곳이 같은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미국에는 북서부를 중심으로 겨울 날씨 주의보가 내려졌고, 최근 영국에도 강추위가 찾아왔습니다.

[송인선/연세대학교 대기과학과 교수 : "극 지역에서 성층권에서 온도가 올라가고 그 영향이 이제 대류권까지 내려오는 것으로… 보통 내려오는 기간은 수일에서 일주일, 이주일까지 갈 수도 있는…"]

과학자들은 성층권의 온도가 갑자기 상승하는 이유에 대해선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KBS 뉴스 김세현입니다.

영상편집:강정희/그래픽:한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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