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앵커]

초고령 사회, 노인 10명 중 한명이 치매 환자라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내년에는 치매 환자 100만 명 시대가 열립니다.

하지만 치매 환자를 포함해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을 돌보는 요양보호사는 60여 만 명에 불과합니다.

급증하는 치매 돌봄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인데요.

게다가 올해부터는 돌봄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요양보호사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 예전보다 더 적은 환자를 돌보도록 법까지 개정됐습니다.

요양보호사를 더 많이 뽑아야하는데 현장에서는 구인난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진선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요양원에서 요양보호사로 일하는 송세기 씨.

하루 8시간씩 '3교대' 근무여서 치매 어르신 대여섯 명을 혼자 돌봐야 합니다.

육체적으로도 고되지만,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상처도 받습니다.

[송세기/시설 요양보호사 : "폭력이나 폭언이나 성희롱이 있을 때도 있거든요. 근데 저희가 얘기를 하면 '치매 어르신인데 어떻게 해요'…."]

한 달 꼬박 일하고 최저임금 수준의 급여를 받는데, 무시하는 말을 들을 때마다 자괴감에 빠집니다.

[송세기/시설 요양보호사 : "'요양보호사들은 똥 치우고 오줌 치우는 거예요.' 저희를 그런 일을 하는 사람으로 본다는 게 많이 슬프더라고요."]

요양보호사에 대한 인식과 처우가 좋지 않다보니 요양기관들은 사람 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요양시설 운영자 : "두 달 걸쳐서 계속 홍보를 했는데도 안 뽑히다가 12월 31일에서야 겨우 이제 맞출 수 있었어요. (구인난은) 대한민국 요양원들이 전부 다 마찬가지일 거예요."]

대부분의 요양보호사는 집으로 찾아가는 재가요양을 선호합니다.

중증, 치매 어르신이 많은 요양 시설은 업무 강도만 높고 급여를 더 주는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요양시설 운영자/음성변조 : "한 명 들어오면 또 한 명 나가고 이런 이직이 많고요. 요양보호사 구하기가 어렵고 그러니까 또 어르신을 모시기가 어렵고..."]

요양보호사 연령도 대부분 60대 이상 고령층이어서 노인이 노인을 간병하는 문제도 심각합니다.

젊은 층이 들어오도록 요양보호사 임금을 올리고 처우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진선민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장수경/그래픽:김경진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네이버,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6791 러시아 군용기, 영공 20km까지 접근···공군 전투기 투입 대응 new 랭크뉴스 2025.03.21
46790 길가다가 부서진 하수구 덮개에 쿵‥"누구나 사고 날 수 있는데" new 랭크뉴스 2025.03.21
46789 18년 만의 연금개혁…내는 돈, 받는 돈 어떻게 달라지나 new 랭크뉴스 2025.03.21
46788 [사설] 절반의 연금 개혁, 보다 근본적인 수술도 착수하라 new 랭크뉴스 2025.03.21
46787 ‘3.6조 유증’ 한화에어로 “지금 투자 놓치면 뒤로 밀린다” new 랭크뉴스 2025.03.21
46786 “김건희는 실행 가능한 사람, 구속해야”…‘총기’ 발언 후폭풍 new 랭크뉴스 2025.03.21
46785 [사설] 돌아오지 않는 의대생, 학칙 따라 엄정 조치를 new 랭크뉴스 2025.03.21
46784 [사설] 韓 이어 尹 선고…與野 국론분열 조장 말고 헌재 결정 승복해야 new 랭크뉴스 2025.03.21
46783 "KBS 간첩 보도에 소스 줘야"‥보도국장은 왜 급히 돌아왔나? new 랭크뉴스 2025.03.21
46782 ‘윤석열 파면’ 이후 내다봤나…한덕수 먼저 탄핵심판 선고, 왜 new 랭크뉴스 2025.03.21
46781 [단독] 검찰 수사보고서에 "이재명이 앞서는 조사는 중단" new 랭크뉴스 2025.03.21
46780 “헌법재판관들 표정·질문 봤을 때 윤석열 파면 전원 일치 의심 없다” new 랭크뉴스 2025.03.21
46779 이틀 차이로 긴급 지원금 못 받아… 수개월 뒤 발견된 가로수길 '반지하 고독사' new 랭크뉴스 2025.03.21
46778 “대통령이란 빅브러더 없으니 합의”…여야 조율 이끈 ‘탄핵정국의 역설’ new 랭크뉴스 2025.03.20
46777 한화에어로, 사상 최대 3조6000억원 유상증자 new 랭크뉴스 2025.03.20
46776 "이거 따자마자 바로 취업했어요"…요즘 가장 대접 받는다는 '자격증' 뭐길래? new 랭크뉴스 2025.03.20
46775 두바이 초콜릿보다 많이 팔렸다…외국인들 푹 빠진 CU 제품 뭐길래? new 랭크뉴스 2025.03.20
46774 빚더미 앉은 우리나라…정부 부채 1142조 빛의 속도로 늘었다 new 랭크뉴스 2025.03.20
46773 계란투척·강제해산·폭행신고…헌재 앞 종일 일촉즉발 긴장감(종합2보) new 랭크뉴스 2025.03.20
46772 "총 안 쏘고 뭐했냐고?" 야당 부글부글‥여전한 최상목의 벽 랭크뉴스 2025.0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