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뉴스데스크]
◀ 앵커 ▶

윤석열 정부가 북한을 자극해 국지전을 일으키려 했단 의혹은 그동안 수차례 제기돼왔습니다.

대통령 개인의 위기를 덮으려고 일부러 군사적 충돌을 일으키려 했다는 건데요.

그럴 때마다 군은 강하게 부인하며 반발해 왔는데, 하지만 지금까지 제기된 의혹의 근거들은 구체적이고, 맥락도 맞아떨어집니다.

조희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해 6월 26일, 해병대가 백령도와 연평도에서 실시한 대규모 해상 사격 훈련.

K-9 자주포와 다연장로켓 천무, 스파이크 미사일 등 군의 최첨단 무기 290여 발을 쐈습니다.

9.19 군사합의로 훈련이 중단된 지 6년 10개월 만이었습니다.

당시 군은 9·19 군사합의가 파기됐고 오물 풍선 살포와 GPS 교란, 탄도 미사일 시험 발사 등에 대응하기 위해서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즉시, 강력히, 끝까지 응징하겠다는 구호를 반복했습니다.

[정구영/해병대 제6여단 포병대대장 (지난해 6월 26일)]
"적이 도발하면 준비한 모든 것을 쏟아 부어 즉각, 강력히, 끝까지 응징할 것입니다."

사격구역으로는 북한이 극도로 민감해 하는 지역을 설정했습니다.

지난 2010년 북한이 연평도 포격 도발을 하면서 빌미로 삼은 우리 측 사격 구역과 일치했습니다.

이날 공군은 북한이 육안으로도 전투기를 볼 수 있는 고도 비행 훈련을 실시했고, 육군 아파치 헬기 부대는 극히 이례적으로 NLL 최북단 항로까지 근접 비행해, 부대원들이 생명의 위협을 느꼈다는 증언까지 나왔습니다.

당시 우리 군 관계자는 "이 정도면 북한군의 반응이 있을 줄 알았는데 아무 반응이 없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2달 뒤 사격 훈련 규모는 더 커졌습니다.

지난해 10월 평양에 침투한 무인기 사건.

당시 북한은 이에 반발해 8개 포병 여단이 즉시 사격 가능한 전시 대비 체제로 전환했습니다.

전쟁 직전으로 치달았던 위기를 제공한 무인기를 군 주도로 보냈다는 의혹이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된 뒤 흘러나왔습니다.

또 북한의 오물풍선 부양 지점을 지속적으로 파악하는 등 이른바 원점 타격 검토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북한이 반격하면 계엄 선포 요건이 갖춰집니다.

군은 줄곧 이런 의혹 제기 자체가 북한에 동조하는 것이라며 강하게 부인해 왔습니다.

[김명수/합참의장 (지난 1월 14일)]
"제 직을 걸고 말씀드립니다. 북풍이라는 이런 얘기를 쓴다고 그러면 모든 것이 거기에 함몰될 수 있다 생각합니다."

군의 이런 부인에도 불구하고 윤석열 정부가 전쟁을 유도하려 했다는 의혹은 다양하면서도 구체적이어서 수사를 통해서만 그 실체가 밝혀질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조희형입니다.

영상편집: 박병근 / 영상출처: 국방홍보원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mbc제보

MBC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5642 경찰, '암살 위협 의혹' 이재명 대표 신변보호 시작 랭크뉴스 2025.03.18
45641 경찰, 탄핵선고 대비 기동대 2천700명 캡사이신·경찰봉 훈련 랭크뉴스 2025.03.18
45640 경찰, ‘살해 위협설’ 이재명 신변보호 시작…“민주당 요청” 랭크뉴스 2025.03.18
45639 옆자리 예매하고 출발 직후 취소…고속버스 '얌체족' 막는다 랭크뉴스 2025.03.18
45638 尹-바이든 '첨단기술 동맹' 외쳤는데... '민감국가' 못 막은 컨트롤타워 랭크뉴스 2025.03.18
45637 "나 빼고 다 갈아탔나봐"…1만원 대 알뜰폰, 불황 타고 1000만 '눈 앞' 랭크뉴스 2025.03.18
45636 이복현 “삼부토건 의혹 조사 대상에 김건희·원희룡 포함 안돼” 랭크뉴스 2025.03.18
45635 남해고속도로 보성 인근서 차량 41대 추돌…11명 중경상 랭크뉴스 2025.03.18
45634 서울 아파트, ‘토허제’ 해제 전 이미 들썩였는데…오세훈은 왜 랭크뉴스 2025.03.18
45633 “교수라 불릴 자격 없어” 이번엔 전공의가 반박…‘집안 싸움’ 격화 [지금뉴스] 랭크뉴스 2025.03.18
45632 1대는 추락, 1대는 고장, 딱 1대 남았었는데… [지금뉴스] 랭크뉴스 2025.03.18
45631 한동훈 "이재명에 질 자신 없다…李가 가져올 미래 너무 위험" 랭크뉴스 2025.03.18
45630 폭설은 광화문·헌재 농성장에도…탄핵 선고 앞, 비닐 덮으며 버티는 사람들 랭크뉴스 2025.03.18
45629 사상 최고 금값에 ‘골드뱅킹 1조원 코앞’ 랭크뉴스 2025.03.18
45628 ‘응급실 뺑뺑이’에 구급차 출산…노조 조끼 벗더니 한 말 [이런뉴스] 랭크뉴스 2025.03.18
45627 교육부, 전국 의대에 "집단 휴학 승인 말라" 공문···제적·유급 유력 랭크뉴스 2025.03.18
45626 ‘2인 방통위는 위법’ 판결 줄잇는데도…이진숙 ‘폭주’ 부추기는 최상목의 거부권 랭크뉴스 2025.03.18
45625 11살 아들 야구방망이로 때려 숨지게 한 아버지…“잘못 인정” 랭크뉴스 2025.03.18
45624 "'홈플 논란' MBK, 한국경제 다 망친다"…정무위서 나온 질책 랭크뉴스 2025.03.18
45623 “실업급여 계속 받고 싶어서” 비정규직 24만명 증가 랭크뉴스 2025.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