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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도입한 이스라엘산 헤론
지상 착륙 후 이동하다 경로 이탈한 듯
"북한 GPS 교란 없어… 원인 파악 중"
17일 경기 양주시 육군 항공대대에서 무인기와 착륙해 있던 헬기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 소방대원들이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뉴시스 독자 제공


육군 지상작전사령부(지작사) 소속 대형 무인정찰기(UAV)가 17일 작전 임무 수행 후 착륙하는 과정에서 지상에 계류돼 있던 육군 헬기와 충돌해 불탔다. 공군 KF-16 전투기 민가 오폭 사고 11일 만이다. 이번 사고로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UAV와 헬기 모두 전소해 300억 원이 넘는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잇따른 UAV 사고로 감시 공백 우려도 제기된다.

지작사와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분경 군용 무인기 '헤론'이 경기 양주시 광적면 석우리 육군 항공부대 비행장에 착륙하다 지상에 세워져 있던 '수리온'(KUHC-1) 군용 헬기와 충돌했다. 충돌 후 화재가 발생했고, 소방 당국은 장비 20대와 인원 50명을 투입해 약 30분 만에 진화했다. 지작사 관계자는 "자세한 사고 원인 및 정확한 피해현황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사고 당시 정황은, 헤론이 지상에 내려온 뒤 이동하는 과정에서 수리온과 부딪친 것으로 알려졌다. 공중에서 곧장 헬기로 내려 꽂힌 '추락'사고는 아니란 얘기다. 착륙하다 랜딩 기어가 손상됐거나, 조종 미숙 등으로 지상 이동 경로를 벗어나 헬기 계류장 쪽으로 향했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군은 사고 전후 북한의 위성항법장치(GPS) 교란은 없었으며, 테러나 적의 공격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대형 무인정찰기 헤론이 2016년 이스라엘 아인 쉬머 시험장에서 시험비행을 하고 있다. 이스라엘 항공우주산업 제공


헤론은 이스라엘산 대형 UAV로, 군은 2016년 400억 원을 주고 3대를 들여왔다. 지상통제체계를 제외한 기체 1대당 가격은 약 30억 원이다. 세로 8.5m, 가로 16.6m로, 탐지 거리는 20~30㎞이며 고도 10.5㎞에서 40시간 이상 연속 비행이 가능하다. 주로 북한 황해도 지역의 해안포나 내륙의 장사정포 등을 감시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수리온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국방과학연구소(ADD) 등이 참여해 개발한 첫 국산 기동헬기로, 2012년 육군에 실전 배치됐다. 이날 사고가 난 기종은 신형 버전으로 대당 가격이 300억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산피해보다 더 큰 문제는 이번 사고로 당장 지작사가 운용할 수 있는 헤론이 한 대도 없게 됐다는 점이다. 헤론 1호기는 지난해 11월 북한의 GPS 교란으로 추락했고, 2호기는 핵심부품을 해외 정비 중이라 운용이 불가능하다. 3호기는 이날 사고로 전소됐다. 감시·정찰 공백 우려에 대해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헤론은 지작사 소유의 일부 정찰 자산일 뿐"이라며 "한미 정보자산을 비롯해 지작사 외 군단, 사단급 자산 등 헤론을 대체할 장비들이 운용 중이기 때문에 감시 공백은 없다"고 설명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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