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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행동 긴급 시국선언…8000여명 이름 올려
“폭력 선동 극심…선고 안 나오면 200만 모일 것”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17일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 대개혁 비상행동과 정치권 및 각계각층 시민사회 단체회원들이 모여 윤석열 즉각 파면 촉구 각계 긴급시국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준헌 기자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결정 선고가 임박하면서 윤 대통령의 ‘즉각 파면’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도 거세지고 있다. 헌재가 윤 대통령 탄핵 심리와 관련해 평의 막바지 단계에 돌입하면서 이번 주중 선고가 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종교·노동자·청년·여성 등 각계에서 나온 시민들은 17일 “더 이상 심리가 길어져선 안 된다”며 “윤석열을 즉각 파면하라”고 요구했다.

윤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를 이끄는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 북측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즉각 파면 촉구 각계 긴급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시국선언문에는 종교계·학계·여성·성소수자·청년·노동자 등 시민 8000여명이 이름을 올렸다. 무지개 깃발을 든 스님, 이태원 참사 유가족, 청년 여성 등 각계각층의 시민들이 광화문에서 안국역 인근까지 행진하며 “혼란을 끝내자” “윤석열을 파면하라”고 외쳤다.

이들은 “탄핵이 신속히 인용되어야 일상을 되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상근 목사는 “국회에서 일해야 할 국회의원들은 광장에, 생계를 위해 일해야 할 시민들은 거리에 나와 탄핵 인용만을 기다리고 있다. 온 국민이 불안감에 깊은 잠도 자지 못하는 나날이 105일째 이어지고 있다”며 “일상으로 돌아갈 길은 피청구인 윤석열을 파면하는 것뿐”이라 말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경제와 민생이 파탄 나고 세대와 성별이 갈라치기 당하고 있다”며 “이 모든 혼란의 종지부는 윤석열 파면”이라고 했다.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17일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 대개혁 비상행동과 정치권 및 각계 각층 시민사회 단체회원들이 모여 윤석열 즉각 파면 촉구 각계 긴급시국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준헌 기자


‘청년 대표’로 마이크를 잡은 노하연씨는 “청년들은 윤석열이 석방되어도 부끄러워하지 않는 검찰, 경찰, 국회의원들을 보며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며 “전 국민이 불법 계엄을 목격한 만큼 탄핵 결정을 더 미룰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헌재의 탄핵 심리가 길어지면서 극우 세력의 폭력 행위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여성 대표’로 마이크를 잡은 임선희씨는 “한국사회는 계엄 이후에도 극우세력의 이화여대 난입, 서울서부지법 폭동을 마주해야했다”며 “폭력을 정당화하고 법치주의를 부정하는 흐름이 전면화되고 있는 현 상황을 끝내려면 윤석열을 즉각 파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시국선언문을 통해 “헌법재판소가 선고 일정조차 밝히지 않고 있는 사이 내란동조 세력들은 헌재를 둘러싸고 시민들에 대한 위협과 폭력 선동을 서슴지 않고 있다”며 “내란 세력들이 원하는 것처럼 3월 말, 4월까지 이 상황이 이어지면 우리 사회는 극심한 혼란에 빠질 것”이라 했다. 이어 “이번 주중에도 윤석열에 대한 파면 선고가 내려지지 않으면 오는 주말 시민 200만명이 모여 헌재의 결단을 촉구할 것”이라 밝혔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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