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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내란 세력이 계엄을 일으키기 위해 북한과의 충돌을 유도했단 의혹이 이는 가운데, 지난해 비상계엄을 앞두고 공격헬기인 '아파치' 부대를 북방한계선을 따라 비행시키는 훈련이 4차례 이뤄졌던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당시 참여한 군인들은 "이렇게까지 자극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북쪽으로 비행했다", "적의 눈에 띄도록 높게 비행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고 증언했는데요.

적을 타격하라는 교신이 도청 가능한 일반 통신망에서 이뤄졌단 점도 이상합니다.

첫 소식, 김지인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 리포트 ▶

지난해 6월, 서해 최북단 백령도 인근에서 '통합정보작전'이란 훈련이 진행됐습니다.

합동참모본부 승인 아래 공격헬기 '아파치' 부대와 해병대, 공군 전투기가 동원됐습니다.

해병대가 북방한계선, NLL 인근에 포 사격을 하면, 아파치 헬기와 공군 전투기가 동시에 위협비행에 나서는 내용이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그런데, 평소와 훈련 수위가 사뭇 달랐다는 내부 제보를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실이 확보했습니다.

훈련에 참여한 복수의 아파치 조종사들은 "이례적으로 NLL, 북방한계선을 그대로 따라 비행해, 이 정도로 적을 자극하는 게 이상하다 싶을 정도였다", "등산곶 등 북한군 기지에서 불과 2~3킬로미터 떨어진 곳까지 비행해, 북한 어선이 보일 정도였다"는 겁니다.

더 이상한 건 통신망이었습니다.

훈련 도중 '적을 타격하라'는 교신이 오고 갔는데, 도청을 방지하는 비화 통신이 아닌, 북한 뿐 아니라 누구도 도청할 수 있는 일반 통신망을 이용했다는 겁니다.

아파치가 참여한 '통합정보작전'은 훈련장소를 바꿔가며 지난해 6월과 7월, 8월에 이어 비상계엄 직전 11월까지 모두 4차례 진행됐습니다.

아파치 조종사들이 모두 참석한 브리핑에선 "고도를 높여 적이 볼 수 있도록 하라"는 지시가 내려졌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BC가 확보한 훈련 비행자료에 따르면, 8월 훈련 당시 아파치 헬기들은 군사분계선 바로 아래를 비행했고, 11월 훈련 때는 북쪽 방향을 향해 날아가기도 했습니다.

[추미애/더불어민주당 의원]
"고도를 높여 적에게 노출되게 하라는 것이 작전의 핵심이었습니다. 조종사들마저 생명의 위협을 느낄 만큼 매우 이례적 작전이 계엄 직전 실행됐습니다."

합참은 "전투기 및 공격헬기의 활동은 정상적인 작전이었고, 세부사항은 작전 및 군사보안에 관련돼 있다"고만 답했습니다.

합참은 추 의원실에는 "통상 훈련이었고, 3월에도 훈련이 예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돌연 3월 훈련을 취소했습니다.

MBC뉴스 김지인입니다.

영상취재 : 허원철 / 영상편집 : 이화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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