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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명태균 게이트 진상조사단' 공세에
홍준표 "의례적 답장, 무슨 죄가 되나" 반박
홍준표 대구시장이 6일 서울 영등포구 대구시 서울본부 사무실에서 본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정다빈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이 17일 공개된 자신과 정치 브로커 명태균(구속기소)씨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에 대해 "의례적인 답장(을 보낸 것)"이라며 "내가 명태균을 모른다고 한 일이 없다"고 밝혔다. 부적절한 대화는 없었으며, 자신이 거짓 해명을 한 사실도 없다는 취지다.

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누구라도 카톡(이) 오면 의례적인 답장을 하는 게 통례인데, 민주당에서 공개한 그게 무슨 죄가 되나"라고 항변했다. 더불어민주당이 홍 시장과 명씨 사이에 오간 카카오톡 메시지를 이날 공개하며 두 사람의 '밀착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한 반박이었다.

해당 글에서 홍 시장은 "내가 명태균을 모른다고 한 일이 없다"며 "(명씨를) 알지만 그런 사기꾼을 곁에 둔 일이 없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번에는 공식 석상에서 인사말 한 걸 시비 걸더니, 그렇게 하면 (민주당 대표인) 이재명은 100번도 처벌받았을 것"이라며 "내가 명태균과 범죄 작당을 한 일이 있으면 정계 은퇴(를) 한다고 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명태균 게이트 진상조사단'이 17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에서 홍준표 대구시장과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가 주고받은 카카오톡 대화를 공개하며 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민주당 '명태균 게이트 진상조사단'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 시장과 명씨가 주고받은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진상조사단이 명씨 측 남상권 변호사를 통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2021년 12월 5일 명씨가 "생신 축하드립니다"라고 하자, 홍 시장은 "땡큐"라고 답했다. 또 2023년 7월 10일 "무덥고 습한 날씨 건강 조심하세요"라는 명씨 메시지에 홍 시장은 "명 사장 요즘 어떻게 지내나"라고 답하며 안부를 물었다.

같은 해 8월 24일에는 홍 시장 비서가 명씨에게 생일 선물을 전달했고, 다음 날 홍 시장이 명씨에게 "건강하게 잘 지내시기 바랍니다"라는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조사단은 "홍 시장 측근이 명태균에게 당원 명부를 제공한 불법 카톡도 나왔다"며 "홍 시장은 책임 있는 대국민 사과와 함께 본인 말대로 '정계 은퇴'를 해야 한다"고 공세를 펼쳤다.

현재 홍 시장은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인 명씨와 관련,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고발된 상태다. 홍 시장 아들의 고교 동창이자 대구시 서울본부 대외협력부장으로 근무했던 최모씨는 검찰 조사에서 '2021년 10월 국민의힘 대의원과 당원 56만8,000여 명의 전화번호를 명씨에게 제공했으며, 명씨에게 4,600만 원을 건네고 11차례에 걸쳐 여론조사를 의뢰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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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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