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아이폰 16.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4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의 점유율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하락했다. 이에 삼성이 지키고 있던 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안방마님' 자리가 위협받게 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17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은 39%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19%를 기록했던 것에 비해 20%포인트 늘어났다.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인 2023년 4분기에 기록했던 35%를 뛰어넘은 것이다. 같은 기간 삼성의 점유율은 80%에서 60%로 급감했다.
통상적으로 애플은 4분기에 아이폰 신제품을 출시해 업계에서는 4분기를 ‘애플의 시간’이라고 부르곤 한다. 문제는 4분기 기준 삼성과 애플의 점유율 격차가 가장 많이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2024년 4분기 삼성과 애플의 점유율 차이는 21%포인트로, 2023년 4분기(29%포인트), 2022년 4분기(29%포인트), 2021년 4분기(35%포인트), 2020년 4분기(27%포인트) 중 가장 낮았다. 이에 일각에서는 단순히 '애플의 시간'이라서 삼성이 초라한 성적표를 받은 것이 아니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삼성의 Z 시리즈가 기대 이하의 성적을 보여 아이폰 16시리즈에 밀린 결과라는 것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침체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했다. 한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되면서 2024년 4분기의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위축되었고, 중저가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가 줄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4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전년 대비 9% 역성장했다.
카운터포인트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지속되는 경제 및 정치적 불안으로 인해 일정 수준의 교체 수요를 제외하고는 새로운 성장 동력이 부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샤오미가 한국 스마트폰 시장 공식 진출을 밝혔지만, 주요 가격대가 갤럭시A 시리즈와 겹쳐 유의미한 시장 점유율 확대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편 애플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삼성을 제치고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지난해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4%가량 성장했다. 애플은 4분기에 23%의 점유율로 시장을 선도했으며, 삼성은 16%의 점유율로 2위를 차지했다. 샤오미는 전년 동기 대비 출하량이 5% 늘어나 점유율 13%를 기록하며 삼성을 추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