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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대 교수 전공의 미복귀 비판

‘치킨 게임’ 중단할 단초될지 주목
한림원도 “합리적 판단 내리길…”
정부가 의대생들이 3월 내에 전원 복귀한다는 조건으로 2026학년도 의과대학 모집인원을 증원 이전 수준인 3천58명으로 되돌리는 방안을 수용하기로 했다. 사진은 지난 10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의과대학의 모습. 연합뉴스

서울대 의대 교수들이 강의실로 돌아오지 않는 의대생과 의료 현장을 외면하는 전공의를 강도 높게 비판하고 나섰다. 정부가 의대 모집인원을 3058명으로 되돌리는 등 손을 내밀고 있지만 의대생·전공의는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고 있다는 인식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교수들이 제자 그룹인 의대생·전공의를 공개 비판한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 특히 의료계에선 서울대 의대라는 상징성에 주목하고 있다. 문재인정부 당시 의·정 갈등 때도 서울대 의대를 시작으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은 전례가 있어 현재의 ‘치킨 게임’을 중단할 단초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서울대의대·병원 소속 하은진·오주환·한세원·강희경 교수는 17일 입장문을 내고 “메디스태프(의료계 커뮤니티), 의료 관련 기사 댓글,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의 페이스북 글 안에 환자에 대한 책임도, 동료에 대한 존중도, 전문가로서의 품격도 찾아볼 수 없는 말들이 넘쳐난다”며 “내가 알던 제자, 후배들이 맞는가. ‘내가 아플 때 내 가족이 이들에게 치료받게 될까 봐 두렵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어 “의사 면허 하나로 전문가 대접을 받으려는 모습도 오만하기 그지없다”고 질타했다.

최근 건국대 의대생들이 복귀 학생을 동료로 간주하지 않겠다고 공표하는 등 의료계 ‘블랙리스트’ 사건이 끊이지 않고, 박 위원장이 학생 복귀를 호소하는 의대 학장과 교수들을 싸잡아 비난하는 행태를 보이자 행동에 나선 것이다.

교수들은 전공의들이 전문가가 되기 위해 경험을 쌓는 과정을 모두 ‘착취’로 호도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그러면서 “진짜 피해자는 1년 동안 외면당하고 치료받지 못한 환자와 가족들이다. 책무를 다하는 전문가의 모습으로 개혁을 이끌 것인가, 훼방꾼으로 낙인찍혀 도태될 건가 결정할 때”라고 강조했다.

공개 질타가 의대생·전공의에게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2020년 문재인정부 당시 정부 의료정책에 항의해 의대생들이 의사 국가고시를 거부했는데, 서울대 의대에서 80%가 단체행동에 반대하며 의대생 입장 변화를 만들어낸 바 있다.

하은진 교수는 국민일보에 “정부가 잘못했다는 것, 기성 의사들이 해야 할 일을 방기했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현재 투쟁 방식과 목표는 정의롭지도 않고, 사회를 설득할 수도 없어 보인다”며 “의·정 양측이 합리적 대안을 내고 타협해 가야 한다”고 말했다.

원로 석학단체 대한민국의학한림원도 이날 정부에 ‘합의’에 기반한 정책 추진을 촉구했다. 의대생을 향해 “자율적·합리적인 판단을 내리고, 민주적 의사결정 원칙에 따라 반목과 분열 없이 의료를 이끌어갈 미래 지도자의 모습을 보여주기를 당부한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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