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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사람들은 내가 서울 여자 만나서 떠날까봐 걱정이다'

'나는 솔로' 프로그램에 결혼 상대를 구하러 나온 의사의 말이 연일 화제입니다.

하루 평균 100명 넘게 진료를 한다, 동네에 유일하게 남은 의사가 자신이다, 라는 겁니다.

실제 의원 게시판에도 "갈 병원이 여기밖에 없다", "사람들이 엄청 많다"는 후기가 이어집니다.

과장이 아니라 지역 의료의 현실입니다.

[임혜숙/강원도 인제군 보건정책과장: 인제군은 또 전국에서 두 번째로 거리가 멀잖아요. 면적이 크잖아요. 병원 의원, 약국도 없는 데가 두 개 면이 있어요. 지역에 병의원이 많지 않으니까, 병원에 가도 막 1시간 넘게 기다리고 또 예약 시스템이 아니다 보니까 계속 기다렸다가 진료를 받아야 되는 상황이잖아요. 급하게 진료를 먼저 받아야 될 분들은 보건소나 지소 진료소 이렇게 찾으시죠.]

인제군에 있는 병원과 의원은 모두 6곳뿐입니다.

인제군 남면과 상남면, 서화면 등 3곳은 아예 병의원이 없는 의료공백 지역입니다.

약국이 없는 곳도 2개 면이나 됩니다.

보건지소에 배치된 공중보건의가 순회진료를 하며 이 공백을 메우고 있지만, 근무 중인 공보의 5명 중 4명이 다음 달 초 전역을 앞두고 있습니다.

[임혜숙/강원도 인제군 보건정책과장: (복무) 기간이 이제 만료가 되거든요. 그러면 이제 그분들은 나가고 새로 복무 들어오는 사람들이 배정이 돼야. 나가는 만큼 들어오면 좋은데, 순회 진료를 할 수 있을 정도의 인원이라도 배정이 되면 좋은데, 그 상황은 좀 어렵지 않겠느냐 지금 뭐 의료대란도 이렇게 일어나서 지금 상황에선 그게 여의치 않지 않겠느냐….]

올해 4월 공보의 복무가 끝나는 사람은 506명, 하지만 새로 배치될 인원은 절반인 250명밖에 안 됩니다.

정부는 필수의료 분야의 전문의를 취득한 뒤 종합병원 등에서 10년 이상 일한 55세 이상 시니어 의사들을 지역에 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농어촌과 섬 지역의 '의료공백' 문제를 풀기엔 역부족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이윤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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